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오른다
丙 戊 丙 庚
(乙)辰 -수- 子 戌 子
※무관성으로 암장시지 乙木이 官災
C의 처로 K이라는 남자와 바람이 나서 가정을 버렸다. 93년 1월(계유년, 파살드는 해)에 나를 찾아 온 사람은 이 여자의 남편이었다. 어떻게든 아내가 가정에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였다.
나는 그에게 아내를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며칠씩 떠나 있다가는 또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슬쩍 들어와서 저녁밥을 짓고 있기도 한다는 말이다.
바람이 나서 상대를 정해 놓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헤어져 사는 것은 아닌 간헐형의 바람기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유형이 달랐다. 한 달이 지났는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꼭 사흘이 지나면 돌아올 테니 그때 얘기해서 데리고 오라 하였다.
예상한 그대로 부인이 돌아오자 강제로 손목을 끌다시피 하여 데려왔으나 막무가내였다. 자기는 다시 가출을 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고 하
였다. 가만히 생활하고 있으면 참지 못하는 한계가 오고 그럴 때는 남편이 한없이 미워져 견디지 못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자꾸만 그리로 마음이 끌려서 못 견딜 정도가 되면 그냥
평상복 차림으로 나간다는 의미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 사람(K)과의 그 일이 자꾸만 떠오르는 거예요. 그이는 남편과 달리 밤을 새워 가면서라도 나를 만족시켜 주거든요. 보통 사람들은 어디 그래요?"
완전히 샛서방에게 빠져 있는 부인이다. 이 부인은 며칠 동안 나에게 다니면서 여러 가지 상담을 받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너무나 강한 음란성을 가진 여자라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이 여자의 사주는 지나치게 신왕함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드러나게 관성이 조잡한 모양으로 차있거나 살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루라도 그 짓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딜 만큼의 정력이 넘치는 사주를 구성하고 있다. 월간과 시간에서 병화가 자기를 달궈내고, 기신의 무토는 지지의 술이 받치고 서있어서 그 왕성함이 마치 올림픽 선수 같다.
그러니까 이 사주는 마치 옹기 가마 속에 넣어진 옹기와 비슷하여 그 열기를 감당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남편이 월급쟁이로 힘이 부족하니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서 결국 이 부부는 94년말에 이혼을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