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쳐버린 딸의 발병원인.
[ 미쳐 버린 딸의 진정한 발병원인을 알아 보니까 ----]
어머니와 딸이 다소곳이 앉아 있다. 딸은 올해 나이가 17살로서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소녀티가 여전하다.
사주를 보니 신미일진을 타고 나서 지지에 해미해미로 목국을 이루는데, 정신병이 걸린지 2년이 넘었단다.
나를 뚫어져라 보더니만 금방 본채도 안하고 고개를 숙인채 가만히 있다.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이 아이가 병이 걸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울에 가장 유명한 박수무당이란 죠지아 워싱턴(가명)한테 굿을 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차도가 있는 것 같더니 한달 쯤 지나자 다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무당들이 귀신을 쫓을 때에 완벽하지 못한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한달이면 좀 너무 했다 싶었으나, 그들이 하는 일이 워낙 뻔한 터라서 아무런 비난도 하지 않았다.
돈을 천만원이나 들여서 굿을 했으니 어머니로서는 억울했던지 그 다음에 가서 다시 딸이 그 모양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니까 다시 또 돈을 내고 굿을 하라고 했다는 말이다.
아마도 그 업계에서는 사후에 잘못되면 그냥 무료로 해주는 일이 없는 모양이다.
이런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은 내 마음이 그냥 지나칠 수가 없고 또 서울에서 제일 간다고 텔리비젼에도 나오고 했던 남자 무당인지라 도대체 어쨌길레 이렇게 되었는가 궁금하기도 해서 영시를 했다.
영시를 하면 귀신이 보이는 일도 있지만 그보다도 앞서서 의뢰인의 지난 세월이 보이는 일이 더 많다.
(때로는 귀신들이란 영시를 하지 않아도 보인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
귀신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한 이상한 시꺼먼 그림자가 이 딸아이를 겁탈하고 있다. 그것도 별로 오래 전의 일이 아니고 어제 오늘 사이에 생긴 일이다.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정신분열증이라는데 누가 이 아이를 겁탈할 수가 있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가족이거나 동거인에 틀림 없다.
하지만 나는 이에 대하여 경솔하게 설명을 할 도리가 없었다. 무슨 근거로 이 딸아이가 병에 걸린 원인이 겁간을 당한데 있다고 주장할수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묘안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조심스럽게 어머니에게 물었다.
" 영주(가명)가 혹시 무슨 몹슬 짓을 당한 일은 없었는지요 ? "
" 그러고보니 생각 나네요. 국민학교 5-6학년땐가, 학교에 다녀오더니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해서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이 이상한 짓을 한다고 했더랬어요. 그일이 생각나네요"
그러나 그 일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내가 본 것은 바로 어제도 있었던 일이다.
그렇다면 국민학교 때의 일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다시 한번 물었다.
"그 일 말구요. 요즘에는 그런 일은 없었는지요 ? "
그 어머니는 얼굴을 찡그리며 몹시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조아리며 흘낏 말을 흘렸다. 어머니는 눈치를 보는 편이고 성격이 내성적이다.
" 얘가 그런는데 한 일년전 쯤 그런 말을 했드랬지요. 아버지가 자꾸만 이상한 짓을 한다고 그래요. 난 그냥 설마 하고 넘어 갔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이렇게 머리가 시들해지니까, 남편이 얘를 데리고 자는 일이 많아요. 그냥 불쌍하니까 같이 자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
나는 물어 본 자신이 후회스럽게 느껴져 왔다.
왜냐하면 딸아이를 겁간한 사람을 내가 모르는 것이 아니고 차마 입을 떼기가 민망하였는데, 의외로 어머니는 아무 일도 아니란 듯이 대담을 하기 때문이었다.
영시를 시작한 순간부터 나는 이 아이를 최근에 2년이상 겁간한 사람이 다름 아닌 그 아이의 아버지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이 어머니의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였다.
성숙한 딸을 데리고 자는 자기의 남편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 자세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수가 없었다. 갑자기 입안에서 헛구역질이 일어났다. 어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는가 !
딸아이는 아버지의 못된 짓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떻게 아버지가 딸을 범할수가 있는가 하는 기본적인 패륜행위를 그 딸이 받아드리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그 아이는 미치고 만 것이다.
딸이 미치고 나니까 그 아비는 못된 짓을 안심놓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 영주가 이렇게 된 원인이 거기에 있으니 빠른 시간내에 따로 살도록 주선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아무리 이 아이를 고치려고 해도 공포심과 죄책감 때문에 어려울 겁니다 "
그렇지만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남편이 심하게 구타를 하는 통에 꿈쩍도 못하고 산다는 말을 하면서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러면서 첫딸의 수험준비 때문에 도저히 그렇게 할수가 없단다. 둘째 딸인 이 아이를 따로 살게 하면 첫딸의 수발을 들수가 없으니 불가하다는 말이다.
사실은 그게 아니다. 첫 딸에게도 손을 댈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니까 희생자가 이 아이 하나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뜻이 숨어 있었다.
지옥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이러한 가정 처럼 바로 우리가 살아 가는 옆에 지옥이 엄연히 현실로서 존재하고 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자기의 아내가 부정을 저질러서 낳은 아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의처증상이 필경에는 자기의 친딸을 범하는 것으로 위에 나온 세번째 케이스에 해당하는 근친상간의 사례였다.
○ 그녀의 사주.
坤命 (17세)
辛 辛 丁 己 화태왕으로
관충살
卯 未 卯 未
이 팔자는 영락없는 재다신약의 사주인데 2중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많아 해석이 까다롭다.
예를들면 묘와 미가 2합으로 목성이되는데 신금이 시에도 자리하고 있어 이를 다시 분산 시킨다.
이것은 언니를 지키기 위하여 자기가 희생되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묘목이 2군데 지지에 자리하여 그곳의 을목성분이 자기와 충하니, 정신질환에 걸릴 가능이 높다.
월간의 정화는 편관인데 신약한 사주를 더욱더 약화시키고 있으니 이성문제로 고난을 겪게 만든다.
비유하자면 날이 빠져서 무뎌진 칼을 다시 불에 넣고 달구는 꼴이라 신상이 불길하다.
부모궁의 정화가 이성으로 다가와서 부친과 근친상간을 하여 정신분렬증에 걸린 미혼여자인데, 모친이 큰 딸을 위하여 여동생인 이 여자를 희생한 셈이다.
술만 먹고 들어 오면 행패를 부리고 딸을 겁간하는 남편을 십여년 동안 묵묵히 지켜 본 이 어머니는 누가 보아도 정상적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이 세상에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모친은 이 아이를 위하여 따로 방을 주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니 큰 딸 때문에 안된다는 말을 하였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