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월비견은 죽은 형제나 선배의 존재로도 볼수 있다
문선관(가명)
庚 己 己 庚
午 酉 丑 戌
이 사람이 미국에 있을 때 신세를 진 선배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이 귀신이 되어 빙의하는 바람에 항상 멍청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96년 1월 어느날 **대 연영과 교수인 000 교수가 데려 와서 아끼는 제자인데 아깝다고 하며 무슨 영적인 장애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하였다.
나는 선뜻 내키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청년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나서 보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이 사람은 스스로 자청한 날에 오지 않았다.
아마도 영적인 장애가 그렇게 만들었으리라는 짐작만 할 뿐이다.
그 청년에 빙의한 귀신을 불러 내보니 교통사고로 죽은 그의 선배 였다.
" 이 아이는 공연히 무대에 서서 연기랍시고 하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소질이 없어요. 연극 보다는 그냥 경주용 자동차나 운전하는 편이 낫지요 "
이런 해괴한 말을 하기에 도대체 어찌된 영문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역시 그 선배는 과속으로 승용차를 몰다가 죽었다는 대답이었다.
자기가 스피드 광으로 죽었으니 후배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영혼은 이 청년이 내게 와서 구제 받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무나 쓸쓸하고 재미없는 半영계(유계)의 생활에서 유일한 즐거움이라할 간섭의 자유가 박탈될까 염려한 까닭이다.
이 청년의 사주를 보면 상관 비겁으로 가득 차 있고 더구나 월비견은 죽은 선배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꼴이다.
거기다가 경금이 원명에도 있고 시에도 있으니 명을 다칠 가능성이 참으로 많다.
대사를 외우려 하면 머리에 잘들어 오지 않고 벙벙한 상태로 사물을 생각하게 되는 정신이상증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정신과에 가봐도 이렇다할 병명이 없고 그저 자신이 점점 더 멍청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 청년이 다시 가료를 받으러 왔으면 좋겠지만 과연 무슨 힘으로 다시 올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