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은 보편적인 신앙세계에서 어떤 소리나 아니면 노래라고 생각하시면 되지요. 서양사람들은 찬송가로 불러서 주력을 하고 한국땅에서는 주문도 외우고 경전도 외우고 연거퍼 수천만번 같은 소절의 명호주력을 하기도 하고.... 그러지요. 하지만 그런 방식보다도 더 좋은 방도가 있어요. 돈을 받고 하든 공짜로 하든 상관 없으니까, 누군가를 위한 기도주력을 하셔야 하요. 대상도 뚜렷하지 않은 주력을 수천만번 되풀이 해봤댔자, 목청 좋아지고 리듬 날렵해지는 거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기왕이면 실속있게 주력기도를 해보세요. 부적 한 장 만들 때도 신령주력을 하고 만들면 아주 성취도가 좋지요.
가장 어리석은 주력이 뭔가 하면 역시 무조건 해라 시키니까 따라하는 것이지요. 관세음보살 천만번 부르면 부처님 된다고 수월스님이 그러시니까 따라 했더니 그게 정말 되더라 하고 "길없는 길"이란 책에 나오지요. 그러나 정말 도가 통하고 주력이 생기냐 하면 그런 건 아니지요. 소리와 자기가 흩어졌다 모였다로 여러번 거치면서 나중에 소리가 사라지고 오로지 주력을 하고 있는 자기만 공중에 붕 떠있는 그런 느낌이고 목이 잘려서 허공에 매달려 있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도대체 바닥인지 천정 위인지 모르는 공간 부재의 차원으로 이동해 가는 그런 존재감을 가지셔야 모두 헛것이라는 걸 깨치게 됩니다. 그 다음에 여지없이 관 두세요.
그만 두시는 그 순간에 바로 그것이 定(one stop samadhi)이 다가옵니다..... 바로 그거..... 법문이라는 소설 책에 맨날 나오는 바로 그거라요....하지만 시작도 안 해보고 헛것이니까 안 한다고 하는 사람은 백날 천날 지나가도 헛발질이나 하다가 끝나지요. 바로 그런 점이 묘한 거예요... 해도 안 되고, 안 하면 더욱더 안 되고... 그게 바로 수행이라고 하는 거의 妙입니다.
Do it without any respectation to you,
소리로 하는 수행, 몸으로 하는 수행, 머리 굴려 하는 수행, 모두 함께 모여서 체조하듯 하는 수행, 땅을 파면서 하는 수행, 노래부르면서 하는 수행, 글짜 그리면서 하는 수행, 생명 살리면서 하는 수행,... 무진장 많은 유형의 수행방도가 있으나, 그 가운데에서 가장 이상적 수행법은 세상살이 해가면서 남을 도와주면서 자기도 어느 정도 이익을 취하면서 더 많은 걸 주면서 내가 기뻐 함시로, 남도 기쁨 주는 일 하는 거가 가장 좋은 수행법이고 그런 수행을 가리켜서 一行삼매法이라고 하지요.... 사마타행 중에서 가장 으뜸은 남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 아닐까요 ?
The best training methology is that one do it through a work for someone....
"기도를 대신해주는 일이란 ?"
기도는 원래 자기가 나서서 하는 것입니다. 누가 대신해 주기 힘든 것이 기도입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기도를 부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와 같이 바쁜 세상에서 누군가 남을 대신하여 기도를 해드리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신령적인 봉사행위입니다. 그래서 기도하여 주는 사람을 기도사라고 합니다. 기도사에는 종교적 기도사와 밀주적 기도사가 있습니다. 종교적 기도사는 신앙의 체계 안에서 기도하며 기도문과 형식이 대체로 일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밀주적(密呪的) 기도사는 오로지 일념으로 부탁한 사람 자신으로 화신하여 정성을 다해서 기도합니다. 그때 기도하는 대상은 자기의 기도원력을 가장 잘 받아 주시는 신입니다. 예를 들어서 산신령에게 기도한다고 칩시다. 그렇게 하면 산신의 위력으로 소원을 성취시켜주시는 겁니다. 그 점에 대하여 깊은 이해가 요청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그러한 종교적인 기도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의 기도이므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종교적 기도보다도 훨씬 기도의 힘이 강한 것을 느낍니다. 아무리 먼데 가서 산정상에서 기도해도 기도원력이 강하게 전달되는 까닭은 기도사의 마음자세가 아주 청량하고 강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013 년 5월 15일 제마법사 서산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