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림의 조건"
(1)..... 신병이니 신탈이니 말들을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신을 내려야 할 일인지 아닌지 먼저 파악하라
신 내린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신은 신이니까 그힘이 사람보다 나을 걸로 생각하지 마라. (귀신도 신이다)
더욱이 신병에 걸려 있어도 내림으로 치료와 안정이 되지 않는 일이 많다... 특히 전생업이나 조상업으로 인한 업살병인 경우가 그렇다
업으로 신병에 걸린 사람에게 신을 내린다는 건 자칫하다가는 죽임을 당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런 예로서 내린 신이 바로 자기 조상과 철전지 원수인데도 그 신을 신명을 지닌 참 신으로 알고 신내림 했다가는 평생 그 귀신의 힘에 노예가 되어 고생한다.
( 2 ) .... 혼자서도 잘 할까 ? 간절히 부른다고 오나 ?
도사 무당 되려고 신내림 굿을 많이 하지만 그렇게 해서 빼어난 무당 도사가 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아시라.
그러나 신내림 조차 한 번 안 하고 혼자 기도 수행해서 신과 소통이 트인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무당들의 주장도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그 무당들 세계는 그런 것이다. 그들의 세계에서 신내림의 규칙을 인정해 주는 일도 또한 중요하다.
무당이 신을 내린다는 것은 무척이나 당연한 일이다. 신제자를 삼고 그들에게 무당의 일을 이어져 내리게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의무적인 일이다. 혼자 기도하여 통하는 사람은 자기 신계가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 자발통이 가능한 일이며 본래부터 태어난 신계가 서로 다른 걸 가지고 어느 사람이나 신을 받으라 하던가 받지 마라든가 하는 것은 옳지가 않다. 그런 신명의 구분 잣대를 잘 파악하면서 신을 내리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
(3) .... 죽자 사자 내림굿이나 기도에 매달린다고 해서 반드시 신이 오시는 건 아니다.
신이 내리고 안 내리고는 신이 결정한다. 신이 오는 사람이 있고 안 오시는 사람이 있으며, 왔다가 아직 그 대상자가 인간적인 욕망에 매달려 있어서 더 이상 머물러 줄 이유가 없으면 , 금방 어디로 사라지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사람 봐 가면서 오는 그 신이 어디 신이냐 도와 주셔야 신이지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다가 신은 돈으로 움직이지 않으나, 그렇다고 해서 굿값 치를 돈도 없으면서 외상으로 내림 받으려 하면 더욱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쯤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너무 쉽게 신을 내리고 받고 하는 시대적 풍조가 망쪼가 든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요즘은 무당 되는 일이 마치 어디 가서 물건 사는 일보다도 쉬운 일로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리 무당 일도 먹고 사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당 일이 무슨 회사에 다니는 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단순하게 직업으로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4) ..... 나는 도력이 높으니까 신을 안 받아도 되요라는 주장이 옳을까 ?
그렇지가 않은 걸 아는 때가 온다. 언젠가 내가 신을 받는 게 아니라 신의 세계로 들어가야 할 시기가 온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물며 어떤 형식이든 신내림도 못받아 본 사람이 어찌 신의 세계로 간다는 말인지 이해가 어렵다. 자발통으로 신이 온 사람일수록 그 점에 대하여 겸허하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잘 나서 열심히 기도해 가지고 신이 오신 걸로만 보지 말고, 그저 운이 좋아서 , 조상인연이 좋아서 그렇겠지 하고 고맙게 생각하면 된다. 아직도 모자란 게 나라는 걸 제발 잊지 말라 . 무당의 내림굿으로 신의 오고감에만 매달리지 않고 그 사회에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대를 이어나간다는 전통성이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되겠다.
2013년 1월 29일 제마법사 청강 묘연제 선심화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