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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자 한 사람이 신공수 내리는 일이나, 천도하는 일이나 사주 보는 일이 별로 믿을것 못 된다는 누구 말에 속아서 흔들리기 때문에 아랫 말을 해주고 더욱더 정진해 보라고 용기를 북돋워 드렸습니다.



1. 신공수 편



예로써,판소리 들을 줄 알면 귀가 트였다 하지요.
마찬가지예요. 들을 줄 알면 귀가 트인 거니까 다음은 입이 트여야지요.
들을 줄도 모르면서 입만 움직거리자니 조용히 지내는 편이 낫다고 지금처럼 생각하신다면야 세월아 내월아 하며 금방 가니까
조금 들리거든 그 때는 내질러 보는 겁니다. 소리가 되든 말든 , 그래서 용기(뚝심)가 필요하단 말이 나오기도 하고요. 대선 에언 같은 건 얘들 장난이니까 틀리면 어떻소이까 ? 콧구멍 속의 벼룩 싸움이니 예언 한 번 내 질러보세요.

" 천하 장수 내라 허~ㄴ 디 ..." 둥당 둥당 .. 큰소리로

그런데 신공수란 뭔가요 ?

신공수에는 너 올해 장가 들었다 하는 <덕담>수준의 말씀이 있는가 하면,
점치면서 하는 <무꾸리> 형식도 있고
꿈속에서 이런 일은 잘 될거야 하는 <현몽啓示성 공수>가 있고
살푸리나 천도나 공덕맞이(전안진적)에서 제자들에게 한자락 돌리는 <재수푸리>도 있고,
인연과 스토리가 서 있으며 이야기식으로 흘려 내리는 사슬이란 것도 있고
감정을 추스려서 토로하는 식으로 살을 풀어내는 <푸념>이 있으며,
굿 의뢰인에게 뭔가 조언을 하듯이 달래며 말해 주는 <하소연(何所以然에서 유래한 말)>등,
여러가지 양식과 절차가 담겨 있습니다
.
굳이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신공수란.... 신령님의 직접 연설이거나 대화 또는 노래입니다.

암 것도 못하니까 아무 짓도 안 하면 평생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갑니다. 따라서 일을 아무리 잘해도 배가 고파요.
아주 부드러운 미소를 띄고 잔잔한 숨결로 전해 주시던 신령님께서
어느날 갑자기 대로하며 그러지 말라 호령하신다면 님은 그 신령을
무서워할까요 아니면 깔보게 될까요 ?

아마 다시는 만나려 하지도 않으실 걸요....
마찬가지입니다.
신공수는 그런 겁니다.
내가 아무리 좋다 싫다 해도 나의 뜻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주저리 주저리 열려 흘러 나오는 말씀이니까요.
신공수가 안 된다 안 되니까 믿을 수 없다.

나는 왜 안 되지 ?
내가 안 되는 게 ,그것이 문제이지 왜 남의 것이 문제가 되나요 ?
남이 안 되고 내가 되면 그것 참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요  ?

남이 하는 신공수가 뭐 그리도 소중하지요  ?
신공수를 받은 사실과 나중에 드러나는 사실과 다르든 말든.........
'기껏해야 남의 신의 말일뿐.


내가 하는 신공수, 다시 말해서 나의 신령이 하시는 신공수가
맞아 떨어지느냐 아니냐가 백번 천번 중요하지요.
남이 틀리고 엉터리니까 나도 신공수 해봤자
잘 안 될 거라는 선립견이 문제이지요.
신은 가끔 마음 속에서 그런 소리 하려면 때려 치워라 하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그러시면 그러나 보다 하고
칭찬 받으려고만 노력하지 말고 야단맞을 각오를 하고 신공수를 받아 보세요.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질책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호령을 받으면 신령님이 내가 싫어서 그런 걸로 잘못 받아 들이거든요.

그러지는 맙시다.

신이 인간에게 오셔서 함께 주재해 주실 때는
그만한 까닭이 있고, 자리를 함께 해주실 때는 도움을 주시려고 하는 건데
믿지 못하겠다고 하고, 다른 이들 신공수 하는 거 보니까 엉터리여서
정말 믿을 거 없다고 한다면 ,
아마 앞으로 도와주시리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신령님도 인간에게 오시면 당사자의 인격을 보고
사람처럼 판단을 하시거든요.
잘 통하셔서 하루라도 빨리 신공수 잘 내려 받는 훌륭한 무당이
되시기 바랍니다.




2. 사주 편



누구 사주 잘 본대서 그 사람의 평생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듣는 사람도 재미반 조언 반 듣다가 상대 말이  안 내키면 그걸로 그냥 그만이니 무슨 대수라고 지나친 부담을 가지리요.

사주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그 사람을 얼마나 잘 들여다 통관하고 비책을 전수하느냐 마느냐 하는 통변이 중요한 것이지, 누가 듣고 사주 잘 봅니다 하는 소리 나오려면 뭣 보다도 서로 비윗장이 맞아 떨어져야 그 다음의 말도 귀에 들리는 법이므로,
서로 유대공감선이 생기지 않는 한 말하지 말고 참아야 합니다.

이 소리 왜 안 나오냐 싶을 때 한마디 핵심만 꾸앙 터뜨리면 야~ 하고 꿍 자빠지는 것이 사주상담의 묘(妙:ecstacy)입니다.

" 뭔가 알 듯 말듯하다가 난 그 한 마디에 놀랬져요"...Vs,,,,
" 그 내용이 뭔 디요 ?"
" 오신 까닭이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이지요 ?"......" 네 바로 그 작자 때문에 왔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정말 선생님 대단하십니다....라나.....

여인은 눈을 감고 지긋하게 그 순간부터 오금을 조아리고 제 말귀를 알아 들으려고 애를 씁니다.
모든 인간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자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근데 그 여자 손님한테 애인의 문제가 있는지를 미리 어찌 아시는가라고요 ? 그건 神만 아시지요.

사주 기가 막히게 잘 보시는 선생님이 창덕궁 정문 앞에 자리하고 앉아 계실 때였나요...
참 그 시절에는 용하다는 주역의 대가님이나 사주 명리학의 지존분들도 많았어요.
백운학 선생님은 평생사주라고 해서 인간의 명운을 싸잡아서 4언 절귀로 한장의 두루마리에 적어 주시기도 하고
얼굴 한번 보고 " 자네는 참 대단하네... 서른만 넘기면 엄청난 일을 하거야... 박정희 만난 기분이네"...하시던 청오선생님 등등

대한극장 옆구리의 2 층집에 이석영선생님은 취업일자를 딱 알아 맞혀서 기가 막힌 일도 있었고,
이 분은 제가 역학을 익히는 데 하나의 탯줄기를 잡아 주신 은인이시고,
저기 멀리 부산의 수영에는 박도사님이 계셨는데 <차복 전파>라든가 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남기셨고
車覆全破... 그냥 읽으면 차가 뒤접어져서 모두 다 망한다는 김재규가 받아 든 글문 점복 이야기....
그래서 김재규는 차도 바꾸고 별짓을 다했다고 합니다요.
차지철이가 박정희 죽이고 나중에 전두환이 정권 잡는 이야기로 회자되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누가 그렇게 옛날 분들 처럼 뛰어나신 분 계신지요 ?
예수교 믿는 세상이라서 이제 점치러 안 가는 것은 아닐테고,
명을 보는 이들이 아마 정기가 다 빠져 버린 것인지...
그 건 아닐 테지요.

사주를 보는 법이 "사람을 보는 법"을 능가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이석영 선생님한테 받았는데요.
그 말씀을 잊지 마세요.

일상이역이라는 말도 잊으시면 안됩니다... 상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역(사주명리)이라고 하는 .....
사주명리학은 출생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극히 제한된 명운감정법이지만
상학은 주변환경이나 생태학적 접근이 가능한 부분이라서
인간의 명운에 미치는 기학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 정확도가 역학을 능가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사람을 보고 사주를 보는 것이 정확하다는 말은 거기서 나온 것일 테지요.

상학과 역학은 서로 보완관계에 있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어디서 태어났지 하는 출생지의 운명도 알아보셔야 합니다.
출생시 풍수의 힘이지요.

" 음력 생년월일시는 ?"
그러고 난 다음에, 적으면서 얼굴 한번 슬그머니 보시고,

" 참 얼굴이 잘 생기셨군요..." 하고 말한 다음
"어디서 나셨지요 ?" 구체적으로 동네까지 물어 보세요.

이렇게 하시면 적중 확률이 70 % 넘어갑니다.
나머지는  신령님이 해주십니다.


아래는 2012년 8월 15일 講입니다.

사줄 볼 때 여덟글자의 성향이 잡히지 않고 전체가 흐드러져서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을 때
시간을 끌지 말고 60 갑자에 해당하는 日柱 운평을 끌어다가
아주 쉽게 성격을 설명하고 시류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이라 할
운세로서 설명을 해주면 , 본전 치기는 합니다.

공연히 아는 체하고 관살 혼잡의 사주라서 어쩌니 하며
트집이나 잡으려고 들면 사주가 아니라 퇴주*가 됩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일주평을 모두 외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주의 기본이라할 60 갑자의 기성을 완벽하게
꿰뜷어야 합니다.

공연히 말만 앞세우고 지겹게 대들면 자칫 고객과 싸움이나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가 알아 들을 만한 말로 바꿔서 쉽게 말해야 함을
염두에 항상 두고서 대화를 해 나가야 합니다.
알아 듣지도 못하는 어려운 역학용어로만

예로 들면, " 기신의 행보가 어려워서~"라든가 하는 식의 표현은 삼가야 합니다.

누구든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 줄거라는 이상한 기대감 같은 건 포기해야 합니다.
알아 들으려는 인간본능을 자극하여 확실하게 전달하려면
고객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서 이해할 표현수준을 미리 정해야 합니다.
학력이나 그런 거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무슨 말을 가장 잘 알아 들으려고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무얼 물으려 왔는가를 고객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 맞춰야 하는데
그 일 만큼은 신령이 해주십니다.
오신 분이 무슨 일로 오셨는가를 미리 알고 대처하는 아량이 있어야 합니다.
오래 동안 일을 하다가 보면  신령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되므로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대체로 아래 사항이 관심사이므로 일반점이 아닌
목적 점( 궁금한 결과를 추정해 보는 목적을 가지고 보는 점)을
쳐야 제대로 맞춥니다.



재산운 : 식신 운, 관운, 재록성 여부
금전운 : 재성운, 식상운
출세운 : 관성운, 인수성운, 비견운, 옥당 또는 귀인성 여부,
합격운 : 인수성운, 관운, 비견운
연애 : 남자는 재성, 여자는 관성
궁합 : 각자의 이성운과 궁합의 조화
결혼 : 남녀 공히 가장 외로운 시기인가 여부
이혼 :  여부 보다도 사후 대책이 중요
출산 : 자식 인연이란 식신운이란 공식에서 벗어나서, 비견운으로 봐야 할 때도 있다
건강/질병운 : 생극의 시운으로 판단
형옥운 :  형살의 경우는 대운에서 살의 가중치를 판단... 나망살,육파살,삼형살 등







3.  천도제 편



까짜라고 소문 난 부전 스님이 어느날 오셔서 이러십니다.

"어쩌면 제가 진짜 천도 잘하는 싀님으로 소문이 날 수가 있을까요 ? 그 비법을 전수해 주시면 백골이 난망하게 될 겁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경문이든 불전이든 진언이든 그런 시시껄렁한 형식에만 매이지 말고 죽은 그 귀신소리 열심히 들려 주세요.

그들은 그 소리 들으러 온 것이지, 스님 염불해서 좋은 자리로 보내 줄지말지는 능력 유무는 믿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어요.

천도한다면 직접 천도되는 분의 소리를 들려주세요...
좋은 자리에 와서 내는 소리를 전해주시고, 앞으로 왠만해서는 안나타나겠다는 굳은 각오와 그 까닭을 ....

전해 줘야 합니다. 헛소리 흰소리 하면서 잘 가셨다는 상상의 말을 해봤자, 잘 가시지도 않을 뿐 아니라, 신청자나 의뢰인 가족들이
그런 허튼 말에 공감을 안 합니다.

귀신이 대놓고 말하는  이런 말을 듣고 싶은 겁니다.

" 아 여기 와 보니 눈물 나네.. 오기 싫었지만 여기 오고 나니까 왜 거기 그렇게 오래 섞여 지냈는지 정말 후회스럽군..

여기도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진작 올 걸..."


극락에 가 본 사람이나 안다고요 ?

그러지 마시고 진짜 극락으로 모셔다가 데려다 주십시오.

반드시 만족한단 소리가 나옵니다.



2012년 8월 7일  서산  청강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