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의기본 [무속인의 길 ].....(3) " 무당의 춤을 추어라"

무당과 무용가의 예술성의 차이는 어디 있는가 ?  

신이 오른 무당이 덩더꿍 덩더꿍 굿장단에 맞춰서 살푸리 춤을 추는 것을 보면 그 어떤 예술인의 경지에서도 맛 보기 어려운 희열감을 느끼게 만든다.



한편으로 춤을 잘 추는 고전무용가도 역시 절정에 이르면 황홀한 자태를 보이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아경에 빠지게 만든다.



무당의 춤과 고전무용가의 살푸리춤은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더구나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기가 막힌 예술성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에 그 차이를 느껴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영능력을 가진 사람은 입신의 경지에서 춤을 추는 것과 예술인이 절정을 보이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볼 줄 안다.



무당은 춤을 추면서 신명을 부른다.

그러면 자기의 춤이 신명의 춤으로 화한다.

예술성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일반 무용가의 춤보다 못하지만

신명을 내는 면에서는 훨씬 더 강렬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당이 자기의 의사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신이 접신하여 몸을 움직이는 강신무용(降神舞踊)인 까닭이다.



무당이 자기의 몸에 익숙해진 동작을 자신의 뜻으로서 무용으로 표현한다면

이것은 이미 무당의 춤이 아니라 무대를 의식하여 박제화 시켜버린

이도 저도 아닌 사이비 무용가의 춤과 다를 바가 없다.





94년  07월 16일   청강 /  묘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