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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법문] “길을 가는 그 님에게”


어떤 분이 백일기도도 해보고, 천일기도도 해보고, 화두를 가지고 참선도 해보고, 신을 받은 다음에는 마고 신에 대하여 참구하느라 1년 세월을 보내 보기도 하고 하는 나름대로의 길 없는 길을 10년 동안 걸어온 내용을 소탈하게 적어놓았더군요.

그래서 아래와 같은 답글을 달아드리고 위로를 해드릴 겸 해서 용기를 북돋워 드렸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좋은 글을 대해 봅니다. 길 놓는데 대체로 시간을 많이 쓰셨다는 내용으로 받아  들입니다. 이제 죽죽 가시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 같기도 합니다만. 가려고 하는 길은 이미 간 길이더라. 그런데 어찌 가려고 하는 길은 막힌 듯 할까요 ? 길을 놓다 보니 그 길이 자기가 만들기 위하여 이미 간 길인 것은 당연하지요. “가기위해 만든 길”과 “그저 나에게 던져져 있는 길”사이에는 너무나 큰 격차가 있지요.
示明其心卽忌心(마음을 버려야 내 마음이 밝아진다는 불교의 궤변적 통달법)이라 ㅎㅎㅎㅎ 09.05.07 13:10


처음부터 저처럼 영적세계의 길로 갔으면 오히려 길이 훤할 수도 있어요...무당도 못 되는 것이 무슨 禪師라고 하겠소이까 ? 무당은 중생들 속에 나를 갖다 버리고 님의 말처럼 빌어먹는 사람이므로, 나를 버렸다면야 논리상 당연히 내 속에 걸쳐져 있는 내 마음도 한꺼번에 사라질 일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승문보다는 이 길을 택했소이다.


그리고 참 주의할 일 몇 가지에 대하여 이참에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길을 가는 분들은 자기가 가는 길은 매우 독특하고 별다른 차원의 경지가 있는 것으로 기대하기도 하고,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대단한 신비성향의 일들이 가득 차 있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다는 점을 미리 알아 두십시오. 영적인 능력이나 체험은 길을 닦는 식의 도행과 무관하거든요.

앞에도 그 분에게 말씀드렸지만, 사실 길을 가는 사람에는 여러 가지 사유가 있고 거기에 따라서 유형이 여러 갈래로 나눠집니다. 대체로 한 세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무위도행(無爲) : 대체로 완성된 인격자로 숭앙받을만한 도인이라고 불리고 싶은 분들이 기 수련을 겸해서 인격수양에 중점을 두고 길을 가시는 가장 단순명료한 유형이지요.

(2) 인위도행(人爲) : 사람들 속에 섞여 살면서 길을 가는 행색을 전혀 보여 주지 않고 하루하루를 은밀하게 정진하고 자기의 독자적인 방식을 개발하여 차근차근 길을 가시는 분들이 또한 많습니다. 그분들은 길 닦는데 시간을 엄청나게 소모하여 천차만별이지만, 그 중에는 정말 놀라운 면을 비춰 보여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절대로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분들이지요.

(3) 신위도행(神位) : 종교라든가 도법이라든가 아니면 무슨 무슨 명색을 걸고 거기다가 나름대로 이론을 갖추시고 길이 완성되어 있으므로 다른 이들도 한 번 가보라고 권유하며 자신의 길을 유도하고자 하는 분들이지요. 자칫하면 사이비 종교인 같이 보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세 가지 유형의 수행자 겸 도인들이 계십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시든 그것은 자유이지만, 가급적이면 짧은 생의 행로에서 통달에 너무 많은 시일을 소모하지 않으시려면, 열성껏 배우면서도 자기만의 길을 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어차피 우리내 인생은 모두 각자가 너무나 큰 차이를 지니는 나름대로의 소우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시다가, 너무 힘들다든가 그럴 때는 귀엣말이라도 넌지시 가르침을 주는 선배가 있으면 배우기도 하고, 애를 써도 통달치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도 하시면서 그 길을 가시면 됩니다.


물론 이런 말도 서툴게 보시면 잘난 이의 장난 말 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2009년 5월 9일  제마 법선사  김 세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