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법 3 > 귀신의 정체를 간파할 수 있는 귀신간파법을 익힌다.
귀신들은 거짓말을 잘 한다. 관세음보살의 형상을 하고 나타나기에 물었다.
" 정말 당신은 관음보살입니까 ?"
" 그렇다. 나는 너의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하여 나타난 천수관음이
다."
얼굴을 보니 그럴싸 했다. 화관도 둘러 쓰고 있고 인자한 표정이 관음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나는 의심이 갔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말했다.
" 관음보살님이시라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 같이 통달하고 계실 터인데 제게 소원이 따로 없음을 잘 아실테지요 "
사실 나는 개인적인 소원은 없다.
이러면 좋다든가 저러면 좋다든가, 이래야지 저래야지 하는 구분의 벽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다만 사악한 무리들을 보면 본성적으로 이에 대항하는 힘이 발동되는 일이 있다.
" 그래, 너의 소원은 중생들을 도와 주는 것 아닌가 ? 그러니 내가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 "
정말 기가 막히게 매혹적인 말이다.
천수 관음보살이 천개 만개의 손과 팔로 힘을 보태 주시면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영능력자가 될지도 모른다.
정신이 아찔할 정도의 강렬한 빛과 함게 그래 이를 받아 들여야지 하는 마음이 어느 구석에서인가 드러나려 했다.
그 때 나는 우연하게도 그 보살의 아랫도리를 살펴 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털이 숭숭난 소나 말과 같은 짐승의 발이 달려 있는 것이다.
" --이게 역시 나찰의 장난이였구나 --"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강력한 퇴령주문을 발하면서 말했다.
" 이 못된 마귀야 ! 네가 그런 얼굴로 나에게 다가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장난을 치려고 하느냐 ? "
그러자,
" 하하하하-- 바보 같은 녀석, 모두들 나에게 찬양을 보내고 하늘 같이 모시는게 현실인데, 너는 그것도 모르고 뭐 영적 세계에서 일을 한다고 까부느냐 ? 네가 모시는 신이 뭔지는 모르나 넌 헛 믿고 있어. 내가 도와주어야 너는 일을 잘할 수 있어. 이 어리석은 놈아 !" 하면서 사라진다.
영세계는 이러한 마귀들이 들끓고 있다.
신을 모시는 신당(神堂)이라고 하는 곳에 가보면 그런 귀신들이 수없이 앉아서 기도하고 있다.
그냥 보면 보이지 않으나 그들은 사람에게 빙의하거나 아니면 독자적으로 그러한 사람들을 찾아서 언제나 나타날지 기다리고 있다.
그러므로 귀신을 간파하는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꼼짝 없이 홀려 가지고 그들의 노예가 된다.
내가 아는 무당 중에도 처음에는 책도 내고 사회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잘 나가다가 어느날 자기가 실력이 모자란다면서 이상한 귀신을 받아 들이더니 필경에는 목숨을 바친 경우도 있었다.
자기의 서방으로 모신 장군신이라고 자랑이 대단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귀신은 6.25전쟁 때 죽은 중공군 남자귀신일 뿐이었다.
귀신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에게 나타나서 대화를 하고 마치 도와주는 신령인 것처럼 행동하다가 기회가 되면 그 사람의 기운을 독차지 하고 생명력을 앗아가 버린다.
말하자면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우주생명체 같은 것으로 알면 된다.
그렇게 여러 사람을 거친 경우는 자기가 죽인 여러 영혼을 데리고 다니면서 똑같은 악행을 저지르는 일도 있다. 그런 현상을 전설로 남긴 것이 바로 드라큘라 전설이다.
그 내용 중에 드라큘라가 데리고 사는 여자흡혈귀들이 모두 실제로 자기가 피를 빨아 먹어 죽인 여자들인 것을 보면 이 사실이 증명된다.
다만 거기서는 피라고 하는 물질로 표현되지만 사실은 기를 빨아 먹는다고 보면 된다.
자, 그러면 어떻게 귀신을 간파할 것인가 ?
1. 좋은 귀신인지 아닌지는 신을 만났을 때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떤가를 보면 드러난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나쁜 잡귀일 때는 이상하게도 불안하며 몸이 떨릴 정도의 이상파동이 전달된다는 점이다.
이는 귀기가 서린 영체이므로 영파동이 불규칙한데서 생기는 현상인데 머리끝이 쭈삣해지고 가슴이 떨리면서 숨쉬기가 어렵다는 점을 알아 두자.
2. 귀신의 정체는 형상으로 알수 없으니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귀신의 형상으로 이를 파악하려면 앞에서 예를 든 것처럼 눈으로 느끼려 하지 말고 마음의 눈에 형성되는 형체를 파악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항상 안정된 마음 가짐, 욕심이 없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관음보살이라고 속이고 나타난 귀신은 나에게 어떤 욕심이 있을 것을 전제로 속이려 하다가 마각을 드러낸 것이다.
3. 질문공세를 펴서 진실을 알아 낸다.
예를 들어서 조상신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말할 때, 그 귀신이 정말 조상신인지 아닌지를 알아 내려면 상당한 지혜가 요구 된다.
진짜 조상신은 왠만해서는 후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법인데 조상신이라고 하면서 나타나서 해를 끼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그럴 때는 이렇게 추궁하면 사라진다.
" 너는 어디서 왔는가 ? 사는 곳이 어디인가 ? 무었 때문에 왔는가 ? 무엇을 원하는가 ? 이름이 뭔가 ?
살던 곳이 어디인가 ? 아버지는 누구였는가 ?--- "
신상을 추궁하면서 일일이 의뢰한 사람에게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체로 귀신들은 그 대답을 잘하지 못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처음부터 그 귀신은 조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잡귀들은 조상이라고 하면 무조건 깜박 죽는 시늉도 하는 우리의 습속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속임수를 쓰는 점을 기억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