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야기 [제마일기]" 마 (魔)가 낀 퇴마사 부부"

[제마일기]" 마 (魔)가 낀 퇴마사 부부"



귀신을 신으로 받아서 뇌기능 장애가 생긴
퇴마사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참 지내기가 어려워져 가는 세상입니다.
신세져야 할 사람에게 다가와서도 겸손함을 모릅니다.
도움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의 오만함으로 인하여  목적 달성도 못하고 돌아갑니다.


귀신의 상으로 변해버린 남녀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곁에서 " 니가 무슨 내 병을 고쳐 ?" 하고 빙의령이 말합니다.
그래서,
" 이 사람은 이미 오만한 귀신이 범접하여 머리가 망가진 사람입니다...
치매증상도 그래서 생긴겁니다" 하자,
곁에 있던 부인은 마치 그 답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합니다.

" 네, 맞습니다. 이 사람도 선생님 처럼 같은 일을 하던 사람입니다.
말씀하시는 대로 건방지고 오만함에 젖어 살다가 이렇게  자신을 망치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부인 역시 남편 병을 진지하게 고쳐줄 생각을 전혀 안 합니다.
남편이 퇴마사 일을 하다가 자기 뇌를 망칠 정도로 강력한 귀신이 들어왔고 , 이 병이 오만함에서 기인하는 걸 말하면서도, 자신도 그 영향을 받아서  오만에 젖어든 걸 깨닫지 못합니다.

마음속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에구 고치려 하다가 또 돈만 날리겠네..."
그런 소리가 표정을 통해서 들려옵니다.
이내 귀신병에 들린 남편이 먼저 일어서서 나가더군요.
그런데 말을 마치고 부인이 일어서기 전에 역시 고약한 일이 벌어집니다. 벌써부터 알고 있던 상담비 마저 아까워진 모양입니다.

마지못해 주춤거리다가 천원짜리 몇장 꺼내 놓습니다.
"되었어요... 그냥 가세요." 하자, 인사치레도 없이 달아납니다.

그러니 무슨 병을 고치겠습니까 ?
이런 사람들이 중생의 병을 고친다고 퇴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빙의령에게 고통을 받고 시달리면서도 남의 병을 고쳐 줄수 있을 지가 의문입니다.

최근 들어서 그런 엉터리 퇴마 일을 하다가 퇴마사 자신이 오히려 더 위험한 귀신에게 빙의를 당해 버리는 일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퇴마사 붐 때문이겠습니다.

그들은 아마 귀신을 불러서 그  힘으로 영병을 고치나 봅니다.
가소롭게도 악령의 힘으로 갖은 횡포를 부리면서 돈을 갈취하고,
다른 영능자들이 능력도 없이 돈만 추린다고 음해하면서도,
되래 자신을 괴롭히는  귀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소문 날까봐 몰래 저를 찾아 옵니다.

자기의 영혼도 지키지 못하면서 타인의 영병을 고쳐주겠다는 그런 몰지각한 자세가 위험을 초래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영병을 전염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그런 사람들을 각별히 조심하세요.




2013년 7월 31일 제마 법사 서산 청강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