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일기] “ 그 친구 성이 정씨 인가요 ?”
직업이 뭔가 라든가 성씨가 뭔가 하는 인적사항을 절대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사람의 어떤 내용을 미리 알고 있듯이 말한다면 아마도 그런 비과학적인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흔하게 일어나는 까닭에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오늘도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
나이가 젊은 미용사인데 여러모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그저 사주 보러 왔겠거니 하고 한참 이야기 하는 도중에 이 말이 툭 튀어 나오는 것입니다.
“ 그 남자친구 성이 정씨였던가요 ?”
깜짝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도 그 아가씨가 내게 그런 말을 앞서 하지 않았고 이미 헤어진 사이였기 때문입니다.
그 남자의 성을 어찌 알았을까요 ?
그 친구에게 함께 하던 할아버지 영혼이 아가씨와 함께 따라와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 이 여자는 내 손주의 애인인데 나는 포천 사람이고 이름은 정 아무개입니다. 한때 잘 사귀고 있기에 결혼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너무 무정하게 헤어져서 이렇게 따라다니면서 마음을 돌려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영혼에게 헤어진 사람의 마음을 돌려 세우기란 너무나 힘들다고 조언해 주니까 참으로 실망하시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대화를 나누면서 이것저것 도움말을 주시더군요.
그리고 나서 한참동안 다른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아가씨가 이런 말을 합니다.
“ 제가 사실은 보살 집에 갔었는데 거기서 상을 당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실 거라고 말하는 거예요. 어쩌면 좋지요 ?”
그 때 즉석에서 이런 말을 흘립니다.
“ 그래요 ? 하지만 아버지가 운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 걱정 없어요....”
그리고 나서가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아가씨가 대뜸 하는 말이....
“ 저의 아버지가 화물차 운전을 하고 계세요.”
이런, 참...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필이면 왜 운전하는 분이 아니시라면 괜찮다는 말이 나오는가 싶더군요. 운전만 안하면 무사하다는 말은 곧, 운전을 하는 게 직업이라면 엄청나게 생명이 위험할 수가 있다는 의미가 되지요.
사정이 그렇다면 보살 집에서 살푸리를 해서 해결해 보지 그러냐고 말하자, 그렇게는 하기 싫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저를 의지하고 일을 해야 하겠다는 뜻을 비춥니다.
어렵게 사는 처지라 대수대명을 하는 장명기도를 잘 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결론]
위에 나오는 말처럼 신명세계는 우연하게도 뭔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이 신의 가르침이든 아니든 무슨 그런 걸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신기해서 알려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성씨가 일치한다든가, 직업이 그대로 드러난다든가 하는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 하지만, 무슨 까닭인지 모르나 이미 다 알고 말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신의 세계에서 누군가의 일을 해주려면 기가 막히게 점을 잘 맞춘다고 하는 말이 성립되어야 신뢰가 가는 법인데, 이와 더불어서 가능하다면 함께 오신 신령을 만나서 미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공감하며 서로 감정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집니다.
밋밋하게 그저 점치는 식의 대화를 하는 정도로는 진한 교감이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신계의 일을 믿고 의뢰할 리가 없다는 말씀으로 받아 들여 주십시오.
2013년 5월 23일 제마법사 청강 서산 선심화 장선생 김세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