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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어느 계곡에 가면 참 이상하게 생기신 산신 어른을 만나실 수가 있습니다.

영안이 트이신 분은 거기 기도자리의 가장 오른쪽 낮은 바위에 가시면 반드시 그분을

영적으로 만나보시게 됩니다.



그 분은 수염이 아주 긴데 한 2 자(60 센티미터) 정도 되는 듯합니다.

얼핏 보면 수염이 축 늘어져서 광장히 위엄이 있어 보이는데 그 분에게 가서 수염 칭찬을 하시면

별로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왜냐구요 ?

수염이 긴 까닭에 마음 아팠던 사연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분을 만나서 이런 말씀을 올렸더니 뜻 밖에 너무나 좋아 하고 활짝 웃으시더군요.



" 산신님 , 수자(수염)가 엄청나게 길고 아름다우십니다.

마치 여기 구룡폭포를 보는 듯합니다.

어떻게 이런 긴 수염을 곱게 지니고 계시는지요 ?"



처음에는 수염 이야기를 꺼내니까  어줍잖은 표정을 지으시더니

얼굴이 파안대소하시려는 방향으로 바뀌어 일그러지시며

점점 마음이 통해 오는 느낌을 주십니다.



" 껄껄껄껄"



웃음소리도 바위가 울릴 정도의 대단한 위성이십니다.

정말 산신 어른 치고는 웅대한 자태를 이끌어 보여주십니다.

이어서.....





" 내 수염을 보고 구룡폭포를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네.  어디서 왔는가요 ?"

" 예, 저는 저 먼데 서울에서 왔습니다. 고명하신 산신 어른이 계시다 해서...."

" 그래. 내가 별 일은 아니지만 공부하러 온 사람들에게는 큰 힘이 되어 주지.

무슨 공부하러 오셨는데 ?"



산신 어른이 어찌 여기까지 왔느냐 되묻습니다.



" 산신 어른 처럼 가여운 중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원력을 받고자 왔습니다.

세속 공부가 모자라서 온 사람들도 많겠지만

제 혼자 잘 나서 넘쳐 가지고 온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십시오."





" 어쩌면 자네는 나와 그렇게 닮았는가 ? 참으로 신기할 정도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다가 여기 와서 비로소 깨쳤지..."



" 제가 하루 전에 들은 계룡산신 어른 말씀으로는  산신 어른께서 살아 생전에 고려시대의 엄청난 유학자셨다면서요.

나이 마흔 살에 급제하러 갔다가 낙방하고 오셔서 실의에 빠져 , 아이들이나 가르치려 하시다가

길고 긴 그 하얀 수염 때문에 아이들이 모이지 않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 허 ! 참, 그런 오래 전 일을 다 아시는 분이 계시다니....계룡산신은 참 대단한 분이시군 그래"



계룡산신이 알려주시기를   수염이 길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쉬어버려서 나이가 너무 많은 사람인줄 알고 학부형들이 애들을 맡기지 않았다 하셨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고령자 대우를 받고 강단에서 강퇴를 당했다는 말이지요.





책바위 앞에 앉아서 오랜 시간 기도하면서 빌었습니다.



" 제발 이제 너무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대중들에게 모자라 보이는 사람이

이 세상을 잘 돌봐주는 시대를 열어 주십시오. 넘치는 이들은 자신과잉으로 자연환경을 무너뜨리고

우리 인간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겸손하고 자비로운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 가도록 힘이 되어 주세요."





2011년 10월 12일  제마 서산  청강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