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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가끔 저는 직업이 한의사이지만 스스로 무당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전통적인 침뜸과 약 이외에 물리치료, 아로마, 테이핑, 적외선, 훈증, 마사지 및 그밖에도 다양한 신종 요법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대체 언제부터 한방에 포함되어왔던 것인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뭔가 도움이 될만한 방도를 다 동원해도 체계가 서지 않는데요. 선생님께서 알고 계시는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비법을 좀 알려 주세요...."

{답변}

한의사는 마치 무당같다는 생각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아주 획기적인 발상입니다.
저 역시 과감하게 정체성을 지적하는 바로 그런 점에 대하여 찬사를 보냅니다.

한의학을 전공한 그들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각종 서양에서 도입한 기계에 의존하는 일이 많습니다.
체자장 측정장치와,체온 측정장치를 복합시켜 만든 기계를 가지고 계측기로는 측정이 불가능한 기의 분포를 산출하는 식의 엉터리 진단은 물론이며,
그저 통증이나 체감증상 위주로 병을 관리하는 수준을 살펴 보면 그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대책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제가 보기에 능력있는 한의사가 되려면 여기오셔서 좀 조언을 들어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많은 한의사들이 다녀갔지만,
항상 저는 그들에게 이런 말을 해드립니다.

입으로 먹이는 탕약위주의 초근목피형이든 찌르고 뜨는 침구형이든 , 어떤 약/생리작용으로 효능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소프트웨어가 결여되어 있음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그 무슨 병이든,
" 이 병에는 무엇을 밥으로 먹고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야 낫는가 ?"
하는 식이요법이나 체질개선법의 적용이 기본인데, 그걸 전혀 등한시하고, 그저 막연한 이론에만 집착합니다.

치료 한방약을 먹이려면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하니까, 차라리 궁중요리를 배우라고 권합니다. 조선왕조 찬방에서 남겨둔 <기미방> 같은 좋은 자료가 많거든요.


그리고 한의학이 양방에서 보자면 일종의 대체의학이라는 개념이 쑥스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제발 부탁 드리니까,

첨단을 달리는 서양의 정신의학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일러줍니다.

한의학이 모자라는 부분은 인간 심리에 기초한 정신병치료법이 전혀 없다는 점인데,
아로마 테라피라든가 이런 것은 사실 향정신성 의학입니다.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사실을 엄청나게 강조합니다.

문제는 한의사들이 그런 방면에서는 정말 무지하며
관심이 없는 상태라는 점입니다.  

요약하여 말씀 드리고자 하면,
한의학이 완성된 한의사를 만들어 주기에는
기본적인 <기철학>이나 <기과학>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면,

당연히 현대의학을 원용하여야 한다는 입장이며,
의학분야에서도 특히 정신의학 분야와
체질향상의학 분야를 위한 식이요법을 원용하는 방법은
하루빨리 도입되었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서 말해보자면, " 뭘 먹어도 살이 안 빠진다든가",
반대로,
" 뭘 먹여도 살이 안 찌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적용하여야 할 방도는 ,
한약으로 다스리려고만 하지 말고,
침이나 기타 물리요법으로 다스리려 무리하지 말고

식이요법과 정신의학을 병행하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직 영세계 의학이 영혼의학이나 심령의학의 수준으로 정립될 수 없는 시대이므로 함부로 무당이 병을 고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영혼의 조건을 갖추어 주며 빙의로 인한 뿌리를 뽑아내서 조속하게 확실히 병이 낫게끔 할 수는 있어도 ,역시 모든 병은 의학적인 치료가 앞서야 합니다. 비록 님께서 갑갑하고 선무당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인내하시고, 가급적 많은 연관학문에 조예를 넓히셔서 훌륭한 한의사로 발돋움하시기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2011년 9월 22일  제마 법선사  서산 / 청강 / 파사 /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