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일기] "신빨, 기돗빨이 떨어지다니요" .....말도 안 되어요.
[1] 나의 정성이 제일이야요.
손님이 좀 들면 처음 시작할 때의 똑 같은 정성이 이어지기 어려워지지요. 기달리는 사람도 생기고.
돈 좀 가진 사람 처럼 보이면 아부하고 없어 보이거나 일거리 챙길만한 자가 아니면 소홀히 대하기도 하고
심지어 상담 시작한지 5 분 도 안 되서 일어나라고 하거나, 손님이 멀뚱히 앉아 있으면 자기가 벌떡 일어나서 딴 방으로 간다고도 하더이다.
고약한 심뽀지요.
그러니 어찌 기돗발이 서겠나이까 ?
신한테 기도하는 만큼 손님한테도 해보시게나... 그럼 아마 손님의 발길이 바글 바글 하실 겁니다.
요즘 같은 휴가철에 어찌 손님이 있냐고요 ?
숫자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일할 손님들이야 어디 휴가가 있겠나이까 ?
당골이 된 손님에게는 아주 잘 대해주고 깎듯이 예의를 갖추고 그래야지요. 친해졌다고 해서 새 손님으로 바쁘니
나중에 오라거나 그러면 안 되요.
신령님 대하듯이, 손님들을 대하세요. 그럼 대박 납니다...
[2] 당골손님의 잘못도 있긴 하지요.
손님으로 오시는 오랜 당골들일수록 점차 요구수준이 높아집니다. 요구수준 못 맞춰 주면 점점 "기돗발이 떨어지네, 신발이 안서네 " 하고 님에게 닥달을 냅니다.
욕심이지요. 잘 하는 기도 덜 할 리도 없고, 달아놓은 명줄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불안해 하기도하고, 다른 데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저울질 합니다. 왜 거기는 잘해주는 데 여기는 부적도 한장 안 챙겨주냐고 그러면서.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함부로 대하는 게 그들입니다. 저녁 나절에 어딜 가자고 조르지를 않나 밤중에도 전화가 찌르륵 걸려와서 미주알 고주알 쏟아붓듯이 묻곤 하지요.
그러면서 자칫하다가는 그 분들의 소유와 집착의 대상으로 변해갑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살살 거짓말하면서 속입니다. "내 절이네 내 무당, 내보살이네 "하다 보니 자기를 속이던 버릇이 그냥 그대로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조심하셔야지요. 자칫하다가는 당합니다. 너무 친해지지 않으려고 하지마시고, 그렇다고 원려할 건 없고요, 가끔가다가 위엄을 보이십시오.
[3] 신령님의 잘못
벌전 내릴 일이 있다면 신령님이 내리셔야 하는데, 그냥 내 새끼 내자식하던 버릇이 그냥 남아서 무당 생황에 젖은 함부로 대하는 자세 같은 걸 그냥 그대로 냅두다 보니 천방지축이 되어 까불어도 신령님이 그냥 두십니다. 이거 보통 일이 아닙니다. 슬금슬금 벌을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무당님들 보살님들 정신차리십니다. 벌전이 제대로 안 모시는 걸 기준으로 하거나 안 바치는 걸 기준으로 하심 안 되요. 인간답게 살줄 알아야 진짜 무당이거든요. 신령님 잘못도 커요. 정분나면 무당이 그러면 되냐 하고 옷고름 여며주시고 그래야 하는데 곱사하니 얼굴 성형하는 못된 버릇이나 키우니 말이지요. 혼내켜 가르쳐 주십시오. 신빨이 떨어지는거 사실은 님들께서 오만방자하게 구는 무당에게 은근히 가르치실려고 그러시는 것이 아닙니까요?
귀신들린 무당이라면 몰라도 제 온신 갖춘 무당이 일 못하게 되면 신령님 잘못이야요.
[결론으로 보자면요]
신빨은 신과 함께 그리고 기돗빨은 당골손님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그런 공동체 정신이 없이는 얻기 어렵거든요.
진정한 손님으로 당골손님쯤 되시려면, 무당을 도와서 잘 살게해줘야 하고 , 무당은 손님들이 주시는 돈과 양식을 신령님이 주시는 걸로 생각하고 진정 고맙게 받아들여야합니다. 많다 적다 하지 마시고.... 그러네요... 요즘 보면 그게 늘 문제야요. 물가는 올라가는데 천원짜리 몇 장 깔고 무꾸리하고 그러면 무당은 뭘 먹고 사나요, 무당 좀 살려주시오. 기돗빨 세울려면 무당이 신이 나야 하거든요. 무당님들도 거두어 먹을 생각보다는 정말 해주고 싶게 만들어 보시고요. 모두가 서로 살려 줄 책임이 있는 거 쟎아요.
신령님들도 그런 면을 더욱 더 보살펴 주셔서 오래 오래 무당 일한 무당에게 더 큰 신령력을 실어 주시고요.....
2011년 8월 13일 제마 / 청강/ 서산 /장선생 /김세환 법사
* 무꾸리: 무당에게 점사를 묻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