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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일기]  “발이 달린 부적인가 ?”



언젠가 찜질방 터다지기 정화재를 올릴 때도,  불붙은 부적이 바람을 타고 슬금슬금 기어가서 50 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놓인 다른 부적들에 불을 옮겨 붙인 일이 생겨서 너무 놀랐지만, 이번에도 부적이 저절로 움직인 일이 생겼답니다.

며칠 전 산신 입신재를 올리는데 수항 앞에 놓아둔 산신령부적이 바람을 타고 날리더니 슬금슬금 기어가서 이윽고 기도자의 뒷켠에 방석꼬리를 물듯이 꽂혀 앉아 계신 겁니다.

“ 어 , 부적이 어디 갔나 ?” 하며,
옆을 돌아보니 형적이 없습니다.

바람타고 왼쪽 1미터 전방으로 날아간 것까지는 확인했었으나, 정말 어떻게 해서 오른쪽 뒷자리에 앉아 있던 기도자 뒤로 갈 수 있는지가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디귿자 방향으로 부적이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는 것을 여러분은 상상하실 수 있으신가요 ?

“ 신령님이시어.... 어찌 이런 일이 나타나는가요 ?”
하고 묻자,

“ 기도 올리는 사람에게 드려야 할 부적이라면 당연히 그 사람에게 간다는 걸 증명해 보여 줘야 하지 않겠는가 ? 그렇지 않아도 수많은 무당들에게 속아서 신뢰감을 잃고 있는 사람이므로, 이런 이적을 보여줘야 믿을 것 아닌가 ?”

과연 그렇군요....



생각해 보니 기도를 의뢰한 그 사람은 두 번이나 신 내림을 받았으나 아무 소용도 없었고, 오히려  마음만 더 불안해졌다고 하소연하던 터였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 하고 저에게 오셨습니다.

언제나 그런 기이한 현상을 보여주시는 건 아니지만, 신령님은 정말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분임을 깨닫게 하십니다.

“ 아픈 건 좀 어때요 ?”
“ 좀 낫습니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인데, 이런 일이 있으니 믿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스스로 신에 대한 존재감을 느끼게끔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2011년  6월 6일 현충일  
제마 법선사  서산/ 청강/ 장선생/  김세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