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문] “공덕은 마음으로 쌓으시고 가피는 행을 통해서 받으세요"

[제마법문] “ 공덕과 가피”



수나라의 문제(文帝)가 많은 불사를 일으켜 세운 다음 “내 공덕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달마대사님이 “ 무공덕”이라고 답 했다지요.
그렇게 돈 들여서 절도 짓고 불경도 번역하게 하였으나 공덕이 전혀 없다고 말하니 얼마나 화가 치밀었는지 그만, 달마대사를 국외 추방해 버립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고향인 인도로 돌아가다가 달마대사님은 결국 산골에서 낮잠 잘못 자다 자기 얼굴까지 도둑에게 뺏기는 험한 일도 겪었다는 전설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타프가이 얼굴이라는...

오늘  대관령 국사당에 갔다가 어느 분인가 기도 참배하러 오셔서 제 얼굴을 알아보고 사인을 해  달라 해서 해드리다 보니 이런 글이 적혀 나오더군요. 아마 달마대사님이 아니실까 추정됩니다. 가끔 먼발치로 그분을 뵌 적은 있지만 , 글을 통하여 법문을 듣기는 처음입니다. 벌써 1500 년도 전의 인물이신데, 아직도 정정하시더군요. 사인 받는 분 옆에 서계십디다.


<싸인하면서 곁에 적어드린 글>

“공덕은 마음으로 쌓으시고
가피는 행을 통해서 받으세요.“



정말 가슴이 떨리고 기가 콱 막히게 만드는 문구입니다.



.....공덕은 마음으로 쌓으시고...

제 아무리 큰 공덕을 쌓는다고 하여도 마음이 닿지 않은 봉사나 헌신은 거짓일 뿐이며, 오로지 제 마음이 진정으로 닿아서 이뤄지는 일만이 공덕이 된다고 하시는 한마디,  정말 그렇군요.
보시금을 내면서, “제 성의로 드리는 겁니다. 마음이 중요한 거지, 액수가 뭘 중요한가요...” 하며 제 가진 것을 유독 아끼는 위선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내가 정말 가난한 사람이라면 적은 돈을 보시해도 되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면서도 마음이 중요하다고 거짓말 하며  소액보시로 끝내는 나 같은 사람의 잘못...


두 번째 구절에서는 숨이 차오릅니다.


...가피는 행을 통해서 받으세요...

우리는 뭔가 좋은 일을 하면 곧바로 뭔가 명예롭거나 그런 일이 생겨 정신적으로 행복해지거나, 물질적으로 로또에 당첨되는 등의 득이 올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서 삽니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하고 뭔가 베풀기도 하고 그러지요. 비록 그 보상이 나중에 이뤄진다고 해도 그리 억울해 하지는 않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오히려 해로운 일이 생기면 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을 마음속으로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군요. 행을 통해서 가피를 받으시라는 그 말씀... 그 뜻이 정말 깊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강한 힘이 솟고 즐겁고 기쁘고 그런 상태라면, 그것이 바로 가피가 아닌가요.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연애를 하든, 금메달을 따든 ... 그 모든 일상 속에서 이미 가피가 닿아 있지요.

감사합니다.

2010년  11월  21일  제마 법선사   서산  청강  장선생 김 세환  합장


註 : 행(行) : 인간 생활 속의 모든 행동
가피 : 신불의 도움으로 얻는 이득이나 행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