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풍수기행] “ 화진포에 광개토대왕릉이 있다, 없다 ”
한 달 전에 화진포를 찾았을 때는 눈이 많이 와서 1 미터나 쌓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모처럼 찾아 간 길이라 차근차근 둘러 볼 예정이었지만 너무나 뜻밖이 소식을 듣게 되어 여기저기 돌아보는 가운데서도 머릿속은 오로지 하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화진포 건너의 바다에 있는 거북섬(일명 금구도, 초도)은 광개토대왕의 왕릉이라고 합니다. 여름 해수욕장으로도 알려진 화진포는 석호(바다가에 조류로 밀려온 모래뚝이 이어지는 바람에 생긴 호수) 이지만, 바로 그 앞의 작은 섬에 4세기 말경 고구려의 영토를 남해바다에 까지 확장시켰던 광개토왕의 무덤이 있었다니, 이것은 정말 금시초문의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화진포를 향하여 온 길에 널려진 지명들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속초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진>이라는 해수욕장이 보이고, 그 다음에 <간성>읍이 나오는데 거기는 고성군이 남북분단으로 나뉘는 바람에 임시 군청이 소재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의 지명이 <거진>이며 화진포는 <대진>항의 바로 옆입니다.
지명을 분석해 보면,
이 지역이 모두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역이며 따라서 지명이 아무래도 고구려의 강한 이미지를 담고 잇습니다.
고성군의 高는 고구려의 高이며 (ko)
대진의 大는 당연히 크다는 의미의 (커)이고
거진과 가진 모두가 이 음렬을 따고 있는데 우연하게도 “커”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화진포의 화진은 고구려 말의 “곶즈므(kotzumu)”가 어원입니다.
津은 배를 대는 곳이며 “곶주므"라고 하는 지명도 한자표기로 花津이 된 것이라고 봅니다.
*참고 : 주문진 = 강릉바로 북쪽 항구인데 본래 “즈므”라고 하는 지명이며 거기에 다시 津이 부가된 지명이고
“즈므”란 배를 대는 자리가 있는 곳으로 다시 말해서 작은 항구이며 요즘 우리가 쓰는 “뭍(陸)”이라고 하는 말에 이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상한 것은 아직 이런 왕릉의 의문스러운 존재여부에 대하여 아무런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입니다. 거기가 북한과 근접된 군사작전지역이라서 그런지 아직 탐사를 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거북섬은 金龜島라고도 부르고 광개토대왕은 용왕의 후손이라고 하여 동해바다에 묻히고 싶어 했으며,“금구도라는 섬에다가 무덤을 만들고 병사들로 하여금 지키도록 했다고 어느 역사서에 적혀 있습니다.(고구려 정사1993.오종철저, 고구려 본기 신주해 오종철저)
여기서 또 한 가지 역사적 사실을 불러 일으켜 봅니다.
만약 이런 광개토대왕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후세 사가들이 승자의 논리로 묻어버렸다면 이런 가설을 해볼 수 있습니다.
존재 자체를 묻어버린 이유가 무엇일까?
통일신라는 고구려 광개토대왕(375~413)의 해중릉을 존속시키는 일이 정신적으로 막대한 부담을 지게 하는 일이므로 이의 존재를 소멸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서 문무대왕(재임:661~681)의 감포 앞바다 대왕암을 연상해 보시면 어느 정도 그 느낌을 포착 할 수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동해 용왕을 자기 이미지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만든 인물입니다. 광개토대왕은 자기의 조상을 출생시킨 조상신으로 용왕을 받들고자 사후에 바다로 갔으며 , 문무대왕은 당시 통일신라를 괴롭히는 왜구를 막는 동해 용왕신으로 화신하고자 해서 수중릉을 택했습니다. 두 사람은 약 250 년이란 시간차를 뛰어넘어 동해의 영유권을 두고 확실한 자기주장을 한 셈입니다.
따라서 신라계 인물인 고려조의 김부식이 만든 삼국사기를 바탕으로 하는 기존 사학계로서는, 광개토대왕릉이 이색적인 장소에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조차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당시의 신라조정으로서는 수중릉이라는 개념에 대하여 이미지 손상이 일어날까 염려하여, 광개토대왕릉을 고의적으로 소멸시킨 것이 아닐지 의문이 듭니다.
(참고: 얼마나 수중릉이라는 이미지가 좋았는지 모르나 문무왕 이후에도 2 명의 왕들이 화장하고 동해바다에 뿌렸는데 그 중에 대왕암이란 바위가 울산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이번 봄에는 반드시 거북섬에 올라가 이 문제에 대한 대왕님과의 문답을 듣고 오려 합니다.
진실인지, 아닌지.....
2010년 3월 10일 제마법사 청강 서산 김 세환
<관련자료 링크>
광개토대왕 생전 업적에 대한 정보
http://blog.daum.net/0whalswn0/9157923
파헤쳐진 거북섬이라는 글
http://cafe.daum.net/jinburyong/4sLh/3800
화진포 김일성별장과 광개토왕릉이라고 하는 금구도
http://rubygarden.tistory.com/538?srchid=BR1http%3A%2F%2Frubygarden.tistory.com%2F538
http://blog.daum.net/hyeon-gyu/12379336
고성문화원 자료 : 신라시대의 고성이라고 하여 高城이라는 지역 명칭의 유래인듯, 바다의 바닥이 희귀한 형태라면 인위적인 축조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
http://goseongcul.com/gsculture/?did=13&module=view&page=3&parent_num=407000000&seq=1148908115
거의 확실하게 고구려 적석총 왕릉형태로 보이는 사진
http://blog.naver.com/bluebigtsea/20020288048
울산 대왕암
http://blog.daum.net/boxer1234/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