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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신가요 ?  제가 왔어요..."

" 어라. 자네 아닌가 ? 웬일인가 ?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가 ?

우리 괭이 이쁘지 않나 ? 마침 내가 지리산 반야봉 산신동자에게서 자네 말을

점심 때쯤 들었었네. 이리로 보낸다고 하더군."



아래에 놓인 고양이같은 호랑이를 괭이라고 부르십니다.

괭이는 고개를 산신님에게 돌리고 아양을 떱니다.

저를 본 산신님께서 무척이나 반가워 하십니다.

절을 하고 한참 앉아 있습니다.



그 사이에 묻지도 않은 말씀을 구구절절 들려주십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 내가 이성계의 부탁을 받아 왕통을 얻게 해주고 원래 있던 자리에 갔다가

200년쯤 지난뒤 난리가 나서

다시 여기 온 뒤로 벌써 400 여년이 지나고 말았네...

본래 내 자리는 하동의 금오산이고, 임진란이 일어나던 해에

이 장군(충무공)이 고생하는 걸 알고 지혜를 나누기 위하여

여기로 왔- 지... 벌써 그게 오랜 시간이 흘러 버렸구나."



거북선을 만들게 한 것도 산신님이 생각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산신님은 지금 나라의 장래가 걱정 된다고 하십니다.



"국운이 풍전등화인데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와서

기도를 하고 있으니 말이야,

도통 한다고 해서 나라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마음 수양한다고 해서

경제가 잘 살아나는 것도 아닌데,

허공과 다름 없는 이 절벽같은 보리암에 얘들을 두고 뭘 기도참선하게

하는지....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야 나라가 잘 되는데...."



산신님은 본래 계시던 하동 금오산(489 m)으로 돌아가실 생각은 없으신가 봅니다.

그러시면서도 ,



" 이제 자네를 만났으니 금오산으로 돌아갈까 ?"

하십니다.



몇 백년동안 말이 안 통해서 괴로우셨나 봅니다.

고향이 그곳이니 가고 싶으시겠지요.



여러분도 산신님을 만나거든 대화부터 해보세요.

알아 들으시든 못 알아들으시든 상관없이 아무 말이나 해보세요.

그 분들 만큼 외로운 분들이 없습니다.



"꼭요..."

부탁입니다.







2009년 11월 21일  

서산  김세환 법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