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선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귀신이야기
  • 제마
  • 귀신이야기
  • 제마
귀신이야기 게시판
[제마일기]  “귀신을 속여 주세요.”

함께 온 남자는 여인보다 나이가 3살이나 어렸습니다.

“ 이 여자 남편영혼이 당신보고 결혼하랍니다. 결혼하시렵니까 ?”
“ 저는 본래 독신주의자래서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시면 뭣 때문에 동거하십니까 ?”
“이 여자가 원하고 또 서로 필요하니까 그러는 거지요.”


사실 여인은 4년 전에 사고로 죽은 남편 영혼이 들어 와서 몸 전체가 여기저기 무척 아픈 상태였습니다. 빙의성 신경통이었습니다. 가끔 남편이 나와서 남자 목소리로 말도 한답니다.

남자는 그러한 사실을 다 알고도 여인과 동거중입니다. 하지만 결혼까지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남편 영혼은 마누라에게 와서 이 남자가 괜찮은 남자이니까 결혼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 웬만하면 결혼하시지 그럽니까 ?”
“ 결혼은 못합니다. 집에서도 반대하고요.”

영계대화를 해 보니 남편 영혼은 여인이 이 남자와 결혼하게 되면 순순히 나가겠다고 말합니다만,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마친 다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날 밤 기도할  때였습니다. 남편 영혼이 제게 찾아 왔습니다.
“ 선생님 요!  저는 요. 그 남자하고 결혼하여 내 아내가 그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몸에 들어오지도 않을 거고, 저도 마음 편하게 저승으로 갈 겁니다....”

영혼의 진실된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죽은 남편으로서 자기 아내를 지켜주려고 하는 마음을 이해 못할 리가 없지요.

다음 날입니다.
우연인지 텔레파시인지 모르나, 어제 왔던 그 여인의 동거남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 이렇게 하면 안 됩니까 ?”
“ 어떻게요 ?”
“ 영가한테는 결혼한다고 하고 일단 보냅시다. 약속해 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 ?”
“ 그래요 ??”
“ 귀신이 뭘 알겠습니까 ? 사실 전  그 여자하고 결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 당신 참 고약한 사람이군요. 귀신을 속이자고요 ? 그렇게는 못합니다. 동거한지 오래되었으니 책임지고 그 여인과 결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


정작 결혼은 하지 못하니까, 일단 영혼을 속이고 “결혼하겠다는  전제” 아래 천도해서 물리쳐 달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 말이 귀신을 속인다기보다는 마치 자기 자신을 속이고 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말로 들렸습니다.

물론 남편의 영혼이 아내의 몸에서 떠나지 않을 핑계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짓으로 결혼을 하겠다고 속이는 말을 하는 그 동거남은 “내 아내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영혼보다 너무나 뻔뻔한 짓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편의주의에 젖어버린 세태가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2009년 6월 11일 제마법선사 청강/ 서산/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