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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일기] “ 37 년 만의 영가천도”

비가 주룩거리는 밤.

산 비탈진 곳에 있는 폐가로 올라간다.

“후다닥”
미끄러져 앞으로 고꾸라질 뻔하였다.

“ 아, 여기가 바로 그 할아버지가 목을 메단 장소입니다.”
놀랄 일이었다.

37년 전 동네 노인이 목숨을 끊은 자리에서 나는 넘어질 뻔 한 것이다.

영가천도를 시작했다.

우중이라서 하는 수 없이 비를 피하려고 마침 그 근처 있던 사각 정자처럼 생긴 휴식터를 천도식 자리로 삼을 수 밖에 없다.

학교 옆이라서 혹시 또 관리인이 쫓아 올까 조용히 의식을 진행했다.
영가를 초령하고 부르자, 갑자기 아차산신이 나타나신다.

“ 아, 여기서 죽은 영감을 천도하는 구먼, 자리걷이라도 잘해줬으면 이런 일을 안해도 되는데... 식구도 아무도 없고. 그 양반 이름이 뭐더라, 그래 손영식이었던가 그렇지. 일사후퇴 때 북에서 내려와 식구 없이 살다가 말년에 여자를 하나 구했다가 먼저 죽고 정말 외롭게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이지.”

“ 산신님은 어떻게 그리 잘 아시나요 ?”

“ 나야, 아차산에 있었던 일을 잘 알지, 그것도 이미 천 년이 넘었거든, 나는 여기 아차산성 성주였던 고선해라고 하네. 자네가 이 세상에 있는 것은 천만 다행이야. 익히 잘 알고 있었네그려. 일 잘 하고 가게나...”

모습을 감추시자, 그때 영가가 나타나신다.



“영감님 이제 저하고 저 세상을 넘어갑시다.”

별다른 저항 없이 환자의 몸에서 나와 순순히 따라주시니 고맙다.

요령소리에 맞춰 비로자나 만장 천으로 고시래를 하고 나니 조용히 영체를 감아 올려 하늘로 날라 오른다.

며칠 전의 일이다.

처음 나를 만나러 온날 환자와 부인은,
37년 이란 긴 세월 동안 환자는 안 해본 것이 없다고 한다.
영가천도식은  물론이고 구병시식 ,살푸리, 푸닥거리, 그리고 교회에서 하는 목사의 안수기도에서 기도원의 구원의식까지 수시차례 받았지만, 결국 그 병을 고치지 못했다.

“ 혹시 폐가가 있는 자리에서 무슨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일이 있으신가요?”
영가는 분명 몸에 함께 하지만 그 역사를 모르면 영가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 환자에게 다짐하고 묻는 것이다.

“ 네, 제가 학교에 가다가 그 자리에서 원두막에 목을 메달고 축 늘어진 영감님모습을 본적이 있어요. 어떻게 그런 일을 아시나요 ?”
다른 곳에서는 귀신이 있다고 말할 뿐 원인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환자는 먼저 병의 원인을 밝히는데 성공하자 너무나 기뻐했다.



그래서 며칠뒤 그날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빽빽한 건물들에 가려진 산속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그 장소는 아직 남아 있었고, 영가도 그 자리에 익숙하여 쉽사리 빠져 나온 것이다. 이제 천도를 끝냈으니, 환자는 좋아질 것이다.


2009년 3월 7일    청강 / 선해 거사 / 아차산신 /  제마법선사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