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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일기] “방송사 P/D에게 빙의된 영혼을 천도하다.”

이번 여름에는 석 달 동안 유난히도  방송에 자주 나갔습니다.
케이블 방송이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 중에서 흉가라든가 퇴마작업에 연관된 소재가 많았던 탓입니다.  
대체로 흉가와 연관된 방송프로였는데, 방송사 사람들도 그 일을 무리하게 하다가 보니 참 어려운 일을 겪더군요.


한번은 7월 말인가 느닷없이 살려 달라는 구조요청 전화가 왔습니다.
마침 <자유로 귀신> 방송이 나간 직후였습니다.
“ 저,, 방송사 oo P/D입니다.  지금 000 에 있는데요. 저 좀 살려 주세요. 법사님.”
이게 무슨 소립니까 ?  큰일 났다고 합니다.
강화도에 있는 흉가에 가서 자기가 대역을 맡았는데, 그만 정말로 빙의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머리가 혼미하고요, 아무 것도 입에 댈 수가 없어요. 몸이 앞뒤로 요동치고요. 그런지가 벌써 이틀이 지났는데요.”
“ 그럼 거기 따라간 퇴마사가 있을 거 아니요 ? 그 사람에게 고쳐 달라고 하지 그러세요 ?”
“ 그게 안 되는 거예요.  000 에 있는 기 치료사인데 귀신을 집어넣기만 하고 빼주지는 못해요.”

말하자면 귀신을 넣기만 하고 빼지는 못한다는 말입니다. 정말 이건 큰 탈이 난 셈입니다.

나중에 TV화면을 확인을 해보니까 <귀신을 보는 00들>이라는 그 프로에 나와서 사람을 세워 놓고서  기지개 키듯이 머리를 뒤로 꺾어 젖히는 동작을 시키더군요. 정상인이라도 1분 이상 이 자세로 서 있으면 목뒤 쪽 혈이 막혀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자칫하다가는 뇌에 피의 흐름이 막혀서 혼미한 상태가 되고 예민한 사람이라면 잡령을 불러 들이게 됩니다.
그런 자세를 잡으라고 하는 일은 참으로 위험천만입니다.

“ 빨리 오시오.”
“ 어디 계신데요?”
마침 기도자리에 가 있어서 그리로 오라고 하자, ooo P/D는 저녁 때 쯤 되어서 나타났습니다.
“ 차타고 네 시간 걸렸습니다.  택시 대절료가  15만원 들었어요.”



오자마자 삼불전에 데려다가 정화의식부터 시켰습니다.

“ 누구신데 여기 들어가 계십니까 ?”
“ 그러는 너는 웬 놈이냐 ?”

다짜고짜 반말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양반 어르신이더군요.
“ 무슨 연유로 이 사람 몸에 들어 가셨나이까 ?”
상투를 틀고 탕건 까지 쓴 모습을 보면 조선시대에 한자리 하던 분 같았습니다.

“ 나는 000 이라고 하는데 강화도 현감을 지내던 사람이고, 이 자들이 함부로 남의 집에 와서 설쳐대니까 내가 여기 들어온 거요.”

대화를 나눠보니까 빙의한 그분은 100여년전의 강화부사 000으로서 벌써 세 번 째 새로 개축하여 지은 그 조선집에 오래 동안 영혼으로 살고 계시던 분이었습니다.  
마침 그 집에 가서 영적 능력이 미약한 사람의 인도로 자기를 불러들이자 혼쭐을 내려고 일부러 찾아 든 빙의였습니다.
그 집은 <양반집>으로 알려진 가옥으로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사실 영혼이 거주하는 집이었나 봅니다.  강화 현감님 입장에서는 이런 침입자들을 용서하기 힘들었겠지요. 분노심을 풀어 드리고 자초지종을 알려드리면서부터 그분도 노여움을 풀게 되었습니다. 겸사겸사 그분도 천도가 되니 좋은 일이었지요.
영천도 의식을 형식 갖춰 확실하게 올리고  기를 잘 가다듬어 드리자 수월하게 천계로 입적하셨습니다.  그분과  수행 빙의하던 두 분의 혼도 함께 천가(薦架)하여 올렸습니다.


시간에 밤 11시반 쯤 되었지요.
저녁을 드시라고 올리자 , 000P/D는 한 그릇을 다 비우더군요.
“ 배가 고프셨나 보지요 ?”
“ 밥을 이틀 만에 처음 먹어 보는 겁니다.”
깨끗이 나아서 다음날 서울로 곧장 출발했습니다.

문제는 빙의상태를 정화할 힘이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믿고 빙의를 일부러 유도하는가 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방송사가 얄궂게 P/D까지 대역으로 동원하여 빙의시키고 그런 고통을 주는 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그저 그냥 보여주는 식의 재미를 위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정말로 귀신이 있으며 귀신은 언제 누구에게든 빙의가 될 수도 있다는 전제로 진지해야 합니다.  어쩌면 방송사는 귀신이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고 귀신관련 프로를 만드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일을 겪지요.  그날 만일 풀어버리지 못했다면 000 P/D는 아마 더 크게 시달렸을지도 모릅니다.


2007년 8월 31일 제마법사  청강 /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