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탓을 하며 살아가며 자기 잘못은 대충 얼버무리고 체면과 권위 때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자기 잘못은 다락에 올려 놓고, 상대의 잘못 만을 고집스럽게 집착하면서도, 자기가 뭔가 기도하면 이뤄질 것이라는 망상을 합니다. 내가 사람을 다치게 하고 죽이고 한 것은 아닐지라도, 나의 핏줄이 살인을 저질러서 누군가 목숨을 해쳤다면, 핏줄인 까닭에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만이 신도 그 사람을 용서하고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는 판단을 하기 어렵고 그러한 핏줄의 모든 죄를 역사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면서, 그럴듯한 말로 잔꾀를 부리며 피해 가려고만 노력한다면.... 이는 역사에 대한 배신이며, 그 이전에 모든 神에 대한 배신이라 하겠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부끄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부끄러운 점을 몰래 감추려고만 하지 제대로 청산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내가 잘 못된 자기의 역사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참회와 반성에 대하여 애매한 자세를 보이며 앞으로 그런 일은 없어 하고 스스로 자신감만 강화시킨다면, 이는 어이 없이 더 큰 비극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참회,회개(repentance)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덕목입니다.
기도하려고만 하면 잠이 온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기의 죄를 참회하려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기도시에 졸리거나 잠이 올리가 없지만, 양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졸다가 기도를 틈 탄 살인귀신이 들어와서 더욱 불량해지는 그런 불상사가 다시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정성을 기울여도 착하디 착한 양심을 이미 잃어버린 뻔뻔한 사람은 기도를 해선 안 됩니다. 기도 이전에 먼저 참회가 요청됩니다.
우리가 기도하려고 하면 여러가지 망상이 떠오릅니다.
미운 사람이나 고운 사람할 것 없이 수많은 군상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영혼의 기도를 하려면 진실로 정신을 집중하여 자기영혼을 맑고 아름답게 추출해야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기도를 통해서 자기의 내면에 잠들고 있는 순수한 불성이라고 할 영혼이 추출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도를 하다가 보면 안락해져서 잠이 옵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를 하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고 합니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기도해 보면, 잠이 꾸벅꾸벅 올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이들이 자기의 잘못된 점을 회개 하라고 하면, 그보다 먼저 남의 잘못을 들춰냅니다. 그러다 보면 망상이 번뇌로 변하여 귀찮아지니가 애라 모르겠다 하고 집어 던지면서 피로가 쌓이게 되고 끝내 잠이 올 수 밖에요... 꾸벅 꾸벅
자기의 잘못을 건드리는 일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귀찮거든요. 그래 가지고서는 진정한 회개나 참회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참회 없이 기도하는 사람은 백날이 지나가도 마찬가지.... 조상 대대로, 전생 대대로 ,마성을 그대로 두고 남의 탓이나 하며 한이 맺힌 사람이 어찌 뜻을 이루겠나요 ?
득도나 기도성취가 불가능한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기도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의 잘못을 참회합시다...
2012년 9월 14일 제마법선사 서산 김세환 합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