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에사 느낀 일"

일상적인 세계에서 느끼지 못했던 두가지 사실을 오늘 새롭게 관찰할만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갯바위에 앉아 모두 한결같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갈메기떼들...  왜 한 방향으로 향하는가, 그러지 말고 앞뒤로 앉아 보면

외적의 침입을 막을 수도 있을 텐데... 참 이상하다.

그러다가 바다 바람이 강하게 불자, 비로소 왜 그러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더군요.

맞아 !!!   뒤통수로 부는 바람을 맞았다가는 확 재껴져서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지겠구나 !

그렇다면 멀리서 갈메기들의  부리가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는가만 보아도 바람방향을 알겠군.
  

한참 지나서 바다 하늘을 보니 , "어라  동해니까 당연히 동쪽의 바다인데 여기 하늘도 노을이 진다 ???



석양빛을 받아 노을 지는 하늘이 서쪽에만 있는줄 알았더니

해도 없는 동쪽 하늘이 해 떨어질 때 영락없이 붉은 노을로 물듭니다.

학교에서는 배운 적이 없는데,,,, 매번 해뜰녘에나 동해를 바라보고 " 해돋이"에 심취하던 저로서는 한 방망이 딱하고 얻어 맞는 꼴입니다.



" 그것봐라 네가 아무리 잘난 척해 봤자, 소용도 없어. 이제 나잇살이나 먹어 가지고 겨우 해뜨고 해지는 모습을 제대로 보고
바람부는 날 갈메기 떼가 같은 쪽 보는 이유도 비로소 아니까 말이야...."



<추가글>


신을 믿는 사람은 어디에도 억매이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금전기준, 자격기준, 생태기준 등등 오래 지나가면 이것저것 매이는 게 많아져서 누가 누구의 인생을 사는 줄 모르고 살면서도 "나는 행복해"하지요. 들여다보면 그저 "만족"하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고 그마저도 잘 안 되면 불만 덩어리가 지글거리지요. 합리주의를 가장한 유물론자들이 자기는 공산당이 아니라고 부르짖습니다만... 뺏고 싶은 것이 많은데 어찌... 사실 철저하게 돌아가는 요즘의 "자본회귀주의(배금사상)"는 이런 까닭으로 인하여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자칫하면 나를 노예로 만들어, 돈 벌면 행복하다고 믿는 종교로 만들어 갑니다.




2010년  8월 28일  제마법사   서산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