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슬프지 않으십니까 ?



전각을 헐어내어

땡볕에 억지 웃음을 되찾으신 서산 마애불님(국제평화와 교역확장의 신)이시어....



유네스코 문화재산 등록으로

밥도 못 얻어 먹게

전각이 문전이 막힌 대관령 국사 선황님(국방의 신)이시어....



땅에 묻힌 발가락이 보고 싶다는 어느 교수님 때문에

전시글에 적힌 그들 말대로 괴이한 모습으로

언제 전각이 헐릴지 몰라 두려움에 떠시는

죽산 미륵님(전쟁 방지의 신) 이시어....


죄 많은 중생들을 용서하지 마소서




요사사러운 간지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속임수로

이 땅의 무지랭이 기도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태를

어찌 두고만 보십니까.



문화유산 보존이냐 아니면

민속신앙과 전통의 유지발전이냐를

놓고



문화유산을 지킨다는 대의명분을 가장하여

이 땅의 모든 민간신앙의 뿌리를 자르려는 자들을 모두 다 처결하소서.







초 한자루 켤 수 없고

옥수 한 그릇 올릴 수 없고

있는 전각 마져 허물려

게다가 산성비를 맞으며 풍화되어가는

가엽슨 우리의 신령님들이시어.....









"  이렇게 해야 민속신앙을 없앨 수가 있어..."

하는 것은 그들 마음의 속 소리이겠지요.

아무 증거가 없을 뿐입니다.



수천년 동안 모셔온 마을 사람의 부처와 미륵과 보살상들이

그들의 눈에는

그저 몇개의 돌댕이로 변하여 오늘도  돌아가시나이다.





2010년  7월 20일  제마법사  청강 / 파사 / 서산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