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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수레가 요란하다고요 ?”

2009.03.12 20:58

xemasa 조회 수:3631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요 ?”



어느 절에 노스님이 계셨답니다.
나이가 칠순이나 먹으니 이젠 젊은 승려들이 늙은이 취급을 할 나이이긴 하나 워낙 아는 게 많고 지혜로운 분이라서 함부로 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 나이 서른 된 주지스님 부임하여 법회를 하는데,
그의 이론적이고 꼬질꼬질한 도덕경에 가까운 법문에 이골이 난 몇몇 처사들이 노스님 방에 하나 둘 모여들어 여 나뭇 명이나 되니, 자연스럽게 법담 겸 작은 법회가 따로 열리고야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젊은 주지스님은 속이 탔습니다.
휴식시간이 지나자 자기 법회는 사람 수가 점점 줄어들고  노스님 방에는 처사들이 모여드니 창피하기도 했겠지요.

슬그머니 다가가서 보니까, 처사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진지하게 경청하고 계십니다.
자기법회 때는 꾸벅 꾸벅 졸던 처사들이 무릎 꿇고 앉아서도,
노스님 말씀에 박장대소하고 낄낄거리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정적이 고요히 흐르며 누스님의 카랑카랑한 음성이 절댓돌(신발 신는 돌계단)로 굴러 떨어집니다.

질투심이 나는군요.
큰일 났습니다.
이러다가 노스님한테 자기 제자신도들을 몽땅 다 빼앗기게 생겼어요.


내용을 들어보니 이건 법문도 아닙니다.

“ 그래서, 그 보살이 말이유, 비끗거리는 엉덩이를 실룩거리면서 법당에 올라가는데, 뒤에서 절하는 걸 보니까 이건 꼭 절구통이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는 하는 겁니다.....”

“ 와하하하하---” 하고 듣는이들도  너무나 즐겁습니다.

그때,

“어흠”

헛기침을 한 젊은 주지는  노스님 곁으로 가서 앉더니 일부러 심술통을 내밀었습니다.

“ 보아 하니 스님에 빈 수레가 또 다시 덜컹거리면서 요란스럽구먼요.”

이건 완전히 모욕입니다.

아무리 그렇습니다만, 노스님한테 빈수레라니요.


여기서 얘기가 끝났으면 제가 가만히 있지요.

노스님 힐끗 주지스님을 보시더니,

“ 그래요. 제가 이제 늙어서 마음이 비어버리고 나니, 빈수레가 됐습니다. 좀 시끄럽지요.
빈 수레는 공 수레요, 헛수고는 공수고라..... 미안합니다. 젊은이.... 시끄럽게 헛수고해서...“

노스님은 빈수레는 공수래이며, 헛 수고는 공수고라는 뜻으로 말을 돌리셨던가 봅니다.
인생이 공수래 공수거라(空手來 空手去: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는 말을 거의 다 알고 있는 불자들이니, 그 말씀에 담긴 깊은 뜻을 금방 알아 차렸습니다.


물론 주지스님도 순간 자신의 잘못을 깨우쳤습니다.

그리고 노스님에게 삼배를 정중히 올려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렸습니다.

그 자리에 계시던 분들이 모두 일어나서 노스님에게 절하였답니다. 그 스님이 바로 제 스승님이시지요.


2009년 3월 12일  제마법선사  김 세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