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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사미승과 함께 길을 떠난 큰 스님이 어느 날 영흥에 이르렀을 때였다.
어린 중을 데리고 다닌다고 불쌍하게 여긴 관세음보살이 넌지시 부자 집 마나님의 꿈에 나타나서 일렀다.

그 집은 대대로 영흥 땅에서 만 석을 짓고 있는 대단한 부자였으며 조상들의 공덕이 커서인지 아들 까지  등과하여  관아의 총사로 종직하고 있는 조씨 가문이었다.

“부인이시어, 그대는 아들이 중한지는 알아도 다른 아들들이 중한지는 모르지요 ? 이 추위에 덜덜 떨면서 내일 아침 나타나는 스님들에게 집안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안겨 주시게나. 그리하면 아들에게 더욱 큰 복덕이 있을게요”

잠을 깬 부인은 꿈이 신통한지라 그대로 뜻을 따르기로 했다. 관음 보살이 엄명하는데 어찌 거부할 수가 있었겠는가 .
정말 그날 아침 큰 스님과 어린 사미는 그 집에 탁발을 하러 들렸다.

“스님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간밤에 관세음보살  님께서 현몽하시어 말씀을 들었지요. 여기 저의 집에서 가장 오래된 보물을 드립니다. 가져가시지요.”
부인은 주먹만 한 황금 덩어리를 내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가문의 복덕을 빌어줄 것을 청했다.
어찌된 사연인지도 잘 모르는 듯 아는 듯,  큰 스님은 물건을 넙죽 받으면서 합장으로 예를 하셨다.

두 스님은 갈 길을 재촉했다.  큰 스님은 아무 말이 없었다.
10리 쯤 떨어진 자리에 오자 고목이 서 있고 너럭바위들이 둘레에 널브러져 있었다.
큰 스님은 거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았다.
어린 사미 용운이 싱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관음님께서 스님을 도우시는가 보아요.  이것만 있으면 이제 탁발을 하지 않아도 여유가 있으니까요.”
그러자 큰 스님은 황금덩이를 꺼내어 고목나무에 둥그렇게 파인 옹치 속으로 집어넣고 그 위에 나뭇잎을 덮었다.
“스님, 왜  그걸 버리시려 하십니까 ?”
어린 사미가 보기에는 황금이 있으면 장도에 문제없이 수행을 마칠 수가 있어, 노자거리로 충분할 터인데 하고 놀랄 수밖에.

두 스님은 다시 북청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이어나갔다.
사미의 머리에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만한 황금이면--- 하고 스님이 원망스러워졌다.
그날 밤 사미의 마음을 알아차린 큰 스님은 점쟎게 타일렀다.
“ 용운아 , 네가 그렇게 아직도 마음이 여려 가지고 무슨 공부를 하려느냐 ? 그 물건이 있으면 우리는 마음이 게을러져 탁발을 하지 않게 되고 탁발을 하지 않으면 중생들을 만나 볼 수가 없다. 더구나 너는 남의 집 문을 기웃거리는데 아직 서툴지 않느냐 ?  그래서야 어디 제대로 된 중노릇을 하겠느냐 ? ”

< 요지>

스님의 이야기로만 듣지 말고 금전을 추구하는데 온 정신이 팔린 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참구하는 말로 새겨야 할 것이다.
돈이 생기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그만큼 정진하는 마음이 물러나기 마련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눈앞에 어른거리면 안 된다.  
하지만 어떤가 ?
큰 사람들이 해야 할 정치, 행정, 교육, 심지어 예술에 이르기까지 돈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조무래기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이들을 이끌고 가겠다고 지도자인 척하니까 우리가 이 모양이 되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오로지 돈만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이들은 그 점을 고쳐야 비로소 행복해질 것이다.
외환은행을 난도질하여 팔아먹은 고위관리들의 비리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그들은 과연 하이에나 보다 나은 행동을 한 것일까 ? 그들이 탐욕의 마장을 비껴 갈 수만 있었다면 아마도 애꿎게 외환은행이 외국자본의 농간에 놀아나는 일이 막아질 수 있었을 것임을 반추해 볼때 ,
우리 역시 그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  그리고 그들이 항하사수 중의 모래알 한 알갱이 만큼이라도 돈 없어 고통 당하는 민중 들을 이해하고 베풀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런 허망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 장선생, 김세환

2002년  11월 22일  서산대사 / 2006년 4월 14일 추기 장선생/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