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에게 보내는 편지 (A letter to Sang-ha)

상하,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앞날을 이뤄가는데 소홀함이 없는 상하의 모습이
 
늘 머리속에 그려져 있습니다.
 
온 가족이 이제서야 자기 자리를 찾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픈 세월이 많았으니 이젠 아프지 말고 삽시다.
 
 
안 아프면 의사가 무슨 소용이냐고 하지만,
 
진정한 의사는 아프지 않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고통을 안고 사는 이들이 많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그들은 가난해서도 아니고 신분이 낮아서도 아닙니다.
 
그들은 늘 아픈 삶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이를 스스로

고치려고 하지 않아 병이 더 악화되는 줄도 모릅니다.
 
하면서,
 
더욱 더 큰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오면, 이내 주저앉아 버립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 아프게 사는 일을 막지 못하는 가장 큰 까닭입니다.
 
과정이 중요한 것을.
 
 
 
인도 사람들은 아무리 큰 고통이 닥쳐도 이런 말을 합니다.
 
" 내가 아프면 더 아픈 사람이 있는 법이고, 내가 나으면 더 많은 사람이 고통에서 헤어나요."
 
스스로 자존의 의미를 깨닫고 일어선 '상하'에게 한마디 전합니다.
 
이젠 자기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그 말을 전하세요.
 
" 난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살기로 했다. 그것이 내가 태어난 이유이다."
 
먼저 가족을 보살피고,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고, 그리고 힘이 더

닿거든  생이 어려운 이들에게서 그들이 지니고 있는 마음 장애를 덜어

주는 일을 하면 그것이 진정한 <교정직>이 아닐까요 ?
 
어차피  우리 중생은 탁 트인 하늘 아래 자기를 내던져 놓고 스스로 만

든 감옥에서  아픔을 소리쳐 외치는 고독한 존재니까요.


 
그들을 진심으로 도웁시다. 그러기 위하여 밤새껏 기도하기도 하고, 힘을 다하여 그들의 손을 잡아 주는 그런 삶을 살아 봅시다.
 
 
2006년 1월 24일 제마 법선도 선사  법산  김세환  신년 합장 배례
 
* 언제나 정성을 잊지 않고 보내주시니 고맙습니다.
 
 www. xemasank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