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공부] “귀신이 빙의하는 구체적 형식에 대하여 알려드립니다.”
빙의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처리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
전혀 현실성이 없는 묘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오버 랩 방식으로 쉽게 처리하려고 하더군요. 실황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귀신은 대체로 세 가지 방법을 써서 빙의합니다.
그 하나는 영혼 그 자체로서 파동빙의,
두 번째는 가장 흔한 일이지만, 기체로서 신체빙의,
그리고 세 번째는 전혀 빙의 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물령화 빙의입니다.
(1) 영체로서 빙의하는 경우
이 빙의가 가장 무섭고 혹독합니다. 주로 뇌신경계에 직접 파고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사고를 마비시키고 그때부터 귀신의 생각을 가집니다. 물론 그때부터 귀신의 말을 합니다. 영혼의 모습이 아니라 가장 빠른 단파파장 같은 빛의 흐름으로 감지됩니다. 때로는 빛을 떠나서 영적인 파동을 감지할 수 있는 영능력자에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 아, 빙의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아도 본인 스스로 이를 경계하지 않는 한 확실하게 막을 방도가 없습니다.
심령사진에는 빛의 덩어리로 찍힌 일이 일어납니다. 빙의된 본인은 귀신이 빙의된 것을 알아도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꼼짝 없이 당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빙의 형식 가운데 가장 위험하다고 보아야 합니다.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도깨비와 씨름한 할아버지들은 아마도 이런 빙의를 당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체가 빙의된 다음 오래 지나면 정신질환으로 발전하기가 쉬우므로 고치기 힘들기 때문에 빨리 제령해야 하고 그 이후에도 무척 빙의에 주의해야 합니다. 영체화된 영혼들은 대체로 원한령들이며 집념이 강하므로 기체를 소멸시키고 나서도 자기영체의 귀신파동만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닙니다.
(2) 기체로서 빙의하는 경우
이런 방식의 빙의는 가장 흔히 일어나는 빙의로서 그런대로 웬만한 영능력자 들이 정성스레 막을 수가 있습니다. 귀신이 몸(기체)를 가지고서 빙의하는 형식입니다.
귀신이 기피하는 파동의 예방주술로도 충분히 방어 가능합니다. 부적이라든가, 주술용 물건 등을 장치하면 대체로 접근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들의 빙의방식은 호흡을 통하여 전달되거나, 음료수에 섞여 마심으로써 인체에 들어가거나 기타 접촉만으로도 쉽사리 스며듭니다. 기체형상이므로 사람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으므로 눈에 잘 띕니다. 초보자들도 이 기체형상 귀신은 얼핏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동공을 통해서 보기 보다는 뭔가에 안개나 반사체등에 반사되는 형체로 느껴지므로 옆모습이 잘 보입니다. 거울에 잘 나타나는 이유도 그런 이유지요. 정면에 다가오면 보이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란령은 귀접이란 과정을 통하여 빙의하는 일도 많습니다.
이들은 주로 인체에 빙의하여 감각적인 증상을 유발하므로 원인불명의 병을 발생시킵니다.
무력증, 불면증, 통증 같은 고통을 줍니다.
(3) 물령화된 경우의 귀기 빙의
예를 들자면, 음란야동을 보다가 완전히 아이가 순간적으로 미쳐서 강간을 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것이 바로 물령화 빙의 현상입니다.
전파를 타고 나가는 형상 속에 귀신이 스며들어서 시각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작용합니다. 오래 버티지는 않아도 어떤 구체적인 범죄를 일으킬 때까지 최소한의 기간 동안 작용합니다. 불량서적도 마찬가지입니다. 귀신들은 그러한 물체에 빙의하여 스며들었다가 귀신의 기체만 작용을 합니다. 물건에 스며든 귀신은 기만 물체에 남겨 놓고 떠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에 접촉하는 사람이 기운을 받아서 갑자기 이상행동을 합니다.
사도세자는 궁녀의 옷을 빌려 입고 미친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이를 페티시즘(대체물 성욕 유발증)으로 해석하기에는 좀 모자람이 있습니다. 궁궐 뒷산에 굴을 파고 거기에서 하루 종일 칩거했다고 실록에 나오는 것만 보아도 그 궁녀의 옷에 귀기가 서려 있어서 그 작용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귀신이 빙의된 물건으로서의 영물이 아니라, 물령화 된 상태의 귀기가 더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예부터 죽은 사람의 물건을 기피하는 것이고, 사망직후 모두 없애라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물령화 된 존재로부터 귀기가 스며들 때는 조금 따끔한 감각과 함께 금방 마치 약한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아주 야릇한 마비감이 듭니다.
이때 영시해 보면 검은 빛을 띄거나 갈색의 빛을 지닌 안개 같은 것이 스믈거리면서 몸 안으로 스며듭니다.
이상입니다.
2007년 10월 7일 제마 청강/ 김세환 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