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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란

■ 호리병 귀신 /탄트라 비법

2005.09.29 12:23

xemasa 조회 수:6684

어머니로서 아이가 죽어간다는 것만큼 슬픈 일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나는 이번의 일을 계기로 하여 다시 한 번 모성의 강한 힘을 실감하며 나 자신이 어렸을 때에 죽었다가 살아난 일을 생각한다.  그것은 순전히 모성의 승리였다.  1994년 6월 15일  정원현(가명)의 어머니는 자신의 며느리의 언니가 곤경해 처해 있다고 말하는 급한 전화를 걸어 왔다. 아들이 인사불성의 상태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10일 밤과 11일 새벽 사이에 갑자기 아이가 헛소리를 하면서 혀가 꼬부라지고 눈이 뒤집히면서 발작하는 괴상한 병에 걸렸다.  나이는  12살이고 이름은 박영곤 , 평소에 잔 병 치레라고는 거의 하지 않는 건강한 아이였다.   나는 급하게 서둘러 온 어머니를 보았다.  함께 온 그 여동생은 그전에도 온 일이 있었기에 익숙하게 사람들을 대할 수 있었다.

무슨 이상한 일이 없었는가 하고 물었다.  별일은 없었으나 몇 주전에 서방님이 개고기를 먹은 일이 있고 자기가 어느 집에 가서 물건 몇 가지를 받아온 적은 있다고 했다.

이상한 것은 죽은 형부의 친구인데 지금 언니와 친하게 지내는 그 사람의 집에 가서 별로 원치도 않은 물건을 달라고 했다는 사실이다.  아주 시시한 물건들이었다.  4가지였는데 청개구리 저금통,벽시계 쓰던것, 한뼘 정도 되는 장식용의 소쿠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은 호리병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바로 여기에 원인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리병이 중대한 원인이었다.  호리병은 잘 알다시피 마술을 할 때도 쓰고 전설에도 곧잘 등장하는 물건이다.  허리가 날씬하게 빠져서 인간의 몸체와 비슷한 형태다.  실제로 그런 형태의 물건은 신비한 형태적 힘을 가지고 있어서 영혼들은 그 속에 들어가는 순간 다시 다른 모습으로 바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런 이야기는 아라비안 나이트라든가 기타 중국의 고대 전설에도 무수히 나오는 이야기다.  그런데 하필이면 호리병을 그 아이의 어머니가 가져오게 된 것은 따라 다니던 영혼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보통 때 같으면 그런 물건에 관심도 두지 않을 터인데 귀신이 시키니까 갖고 싶어서 집으로 들여오고야 말았다.  그러자 그 귀신은 호리병 속에 들어갔다가 며칠이 지난 다음에는 아주 강한 힘을 가지고 튀쳐 나왔으며 바로 그 때 아들 의 몸에 빙의한 것이다.
나는 어머니에게 빙의 과정을 설명해 주고 안심시켰다.
“ 이런 일이란 겪어 본 사람이 아니면 정말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젠 염려하지마세요.  제가 어떻게 해서든 아이를 구해 볼께요. 그럼 우선 어떤 영체인지를 영관(靈觀)해 보기로 합시다.”
어머니는 계묘일주를 타고난 아주 하얗고 미인형으로 생긴 여성이었다. 아들과 사주를 비교해 보면 전생에서 무슨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서로 모자지간으로 엮어진 사이임을 쉽게 짐작케 해주었다.  대체로 이렇게 속을 썩이는 아이들은 인연이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깊다는 것은 오랜 경험으로 추찰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아이의 어머니를 앞에 앉히고 지장경을 독송해 보았다.   시간이 5분 쯤인가  지나면서 서서히 영혼은 자기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안개 사이로 피에 흥건하게 젖은 붕대를 감고 불뚝 서서 여기를 바라보는 남자였다.  그렇다면 이는 필시 전쟁 때 죽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신분을 묻는 내게 그는 괴로운 표정을 지우지 못하면서도 약한 소리로 답했다.-------------  “ 저는 이 아이의 삼촌 입니다”
나는 다시 그녀를 일으켜 세워 자리에 가 앉게 한 뒤에 차근 차근 짚어 물었다.
“ 아이의 삼촌이라면 너무 나이가 든 사람인데, 혹시 남편의 삼촌 되는 사람들 중에서 전쟁 때 희생된 분이 안계십니까 ?”
아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최근에도 연금을 지급받았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절에다가 모셔놓고 제사지낸다는 말도 했다.  이름이 뭐냐고 하자 그녀는 전화를 걸어 시어머니에게 확인하여 ‘김경호’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제부터는 신뢰성이 일을 성공시키는가 아닌가의 열쇠였다.  너무나 사이비 영능력자들이 많다 보니까 진정한 영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한꺼번에 매도되는 시대라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 이는 귀신이 씌어서 생긴 영병이요.  병원에서도 원인을 모르지요 ? 그리고 이것 저것 검사를 해도 아마 무슨 병인지를 모를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런 병을 자주 고쳐 보아서 아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나에 대한 믿음이에요.  저를 한번 믿어 보세요.  내일까지 조금 나아질 것이니까 그렇게 되거든 반드시 내일 찾아오세요”

나는 영체와 대화를 하면서 풍겨져 나오는 그 영혼의 기운을 어느 정도 줄여 놓았기에 아이의 증상이 나아질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로서는 아이를 고치는 일념으로 왔기는 했어도 나를 금방 믿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일종의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내일이면 지금보다 나아질 터이니 다시 오라고 한 것이다. 또한 그래야만 인간은 신뢰성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다음 날인 6월 16일 오전 어머니는 아이의 몸부림이 잦아들기 시작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혀는 여전히 꼬부라져 있다는 말도 했다. 이제 완전히 나를 믿는 얼굴이었다.
곧 바로 나는 원격치료를 시작했다. 어머니를 통한 영적 가료는 그 힘이 직접 그 순간에 아이에게 가서 닿는다. 그리고 이어서 함께온 친정 어머니를 통하여 기를 주입하는 방법도 상세하게 일러 주었다.  가슴과 명치로 통하는 기맥이 죽어 있으니까 빨리 가서 살려 주라고 일렀다.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부부 사이에 금이 가있음을 직감했다.  부부가 사이가 좋으면 아무리 누구의 영체라고 하더라도 아이를 치고 들지는 못한다.   아이가  갑자기 살을 맞았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았다.  아닌게 아니라 어머니는 내게 울면서 하소연했다.

“ 저의 남편은 요, 흑  흑, 싸움이 벌어지면 어디선가 금방 칼을 가지고 덤벼 들어요. 무서워요”
칼이라---  칼을 가지고 덤빈다면 이는 엄청난 살기를 가진 남자가 아닌가 ?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는 그녀는 어느 사이에 어머니에서 여성으로 돌아 와 있다.  나는 떨리는 그 어머니의 손목을 굳게 쥐고 말했다.
“걱정 말아요. 내가 다 고쳐 놓을테니까.  아버지가 그렇게 살기를 가지고 있으니 아이에게 귀신이 들어온 것이지요.  어쩌면 부부의 나쁜 모습이 불러들인 형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급하니까 그런 것보다 우선 무엇보다도 먼저 아이를 살려야 해요”
“ 선생님, 우리 원현이 꼭 살려 주세요” 목소리가 비탄에 젖어 있으나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이틀뒤 전화가 왔다.

“ 제가 오늘 가기로 약속했는데 아이를 떼어 놓고 갈수 가 없어요.  얘 아빠가 오면 갈께요 .  아이는 이제 사람도 알아보고 많이 나아졌어요”
아이를 보느라 정신 없던지  3번째 오기로 한날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튼 아이가 병세 면에서 호전되었다니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 아닌가 ?  나는 여기에서 탄트라 비술의 영력을 다시 실감한다.  

귀신을 제척시키는 일만 가지고서는  병을 완전하게 회복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무엇이 필요한가 하면 그 어머니의 따뜻한 체온을 통하여 아이에게 전달되는 힘이다.   남편이 살기를 가지고 있어서 은연중에 자기도 살기를 품고 있었던 그녀의 몸에 나는 따듯한 신의 힘을 불어 넣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아이의 병이 낫기 시작한 것이다.  강한 생명력은 그러한 사랑의 힘이 아니고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94년 7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