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에 대하여
유령에는 터귀(지박령)와 떠돌이귀신(부유령)이 있다. 이를 합하여 그
냥 허주라고도 하는데 매우 무서운 힘을 가진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
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은 역시 물귀신이나 집귀신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통사고의 빈발로 인하여 큰 길에도 많은 귀신들이 숨
어 있다.-교통사고다발지역지박령은 그 지역에서 주로 움직이지 않는 상
태로 사는 터귀신을 말하며, 부유령은 떠돌아 다니는 귀신을 말한다.
부유령의 경우에 귀신들은 발이 없으므로 걷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람과 동일시하는데서 온 잘못된 정보다. 귀신은 영파로 이동하므로
발이 필요가 없다. 이러한 유령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여 사
람들의 불행을 일으킨다. 밤에만 움직인다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는다.
다만 영의식이 열린 사람에게만 낮에 보이므로 의식이 누구나 쉽게 열
리는 밤에 비하여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착각한 데서 오는 오해라고
생각한다. 이는 순전히 인간 중심의 착각이다.
유령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까 ?
그들은 인력과 교란능력과 감정조정능력의 세가지를 기본적으로 갖추
고 있다.
사람이 있으면 먼저 그에게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 다음에 의식을
흔들어 놓는다. 그리고는 아주 미약하나마 힘을 가하여 사람을 해치는
것이다. 그냥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람이 다치는 이유가 거
기에 있다.
예를 들면, 길을 걸어 가다가 큰 덤프카에 휩쓸려서 죽는 일이 있다. 처
음에는 그 사람이 유령의 접근으로 몽롱한 상태에서 기분이 우울해지
고 어쩐지 사는 것이 허망하다는 생각에 빠지며, 그 다음으로 몸을 가
눌 힘이 약해진다. 그러면 귀신은 자기의 힘으로 차가 지나다니는 길 쪽
으로 사람이 가까와지게 슬며시 끌어 들인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그
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나 의식이 약해지면 아주 쉽사리 귀신의 힘에 이
끌려서 차에 치고 마는 것이다.
이런 귀신의 소행을 알고 있는 이상 스스로 막아내는 힘을 길러야 하는
데. 그들의 존재조차도 인정하지 않으니 무방비 상태에서 희생되는 일
이 많은 것이다.
터 귀신은 그곳에 머무는 자기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사람을 괴롭히며,
떠돌이 귀신은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을 골라서 일시빙의하거나
영작용을 하여 해친다. 그러므로 터귀신 보다 더 고약한 귀신이 떠돌이
귀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