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아주 어지럽다. 그러다 보니 아주 인자한 얼굴의 보살모습으로 마귀가 둔갑하여 다가온다. 우리들은 그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매달린다. 이런 일을 무척 경계해야 한다.
" 부처님 방석 밑에 가장 무서운 마귀가 살고 있을 수가 있어---"
이런 말을 해주어도 일단 넘어간 상태의 사람들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외친다.
" 당신이야말로 우리의 구세주입니다 !!!"
그런 사람은 바보처럼 잔인하게 영혼을 빼앗기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똑 같은 마귀가 된 다음에야 자기의 변모한 모습을 깨닫고 후회한다.
그런데 마귀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구분하느냐가 매우 어렵다. 모습만 보아 가지고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영적으로 잘 들여다보면 그 참모습이 보인다. 이럴 때 자기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욕심이 가득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는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어지럽고 판단의 기준이 잘 서지 않을 때일수록 마귀는 인자하고 다정한 얼굴로 많은 이들 앞에 다가온다. 그리고 순식간에 얼을 뺏고 만다.
그것이 사이비 종교 교주일수도 있고, 금전을 노리는 사기꾼일 수도 있으나 나라를 이끌 사람일 때 더욱 두렵다.
심성이 정말 소박한 사람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어느 바닥에서든 오래 견뎌 온 사람은 이런 면을 금새 알아낸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잘 모를 수있다. 엄청난 마성이 숨어 있는 것도 모르고 그저 잘못 말한다.
" 정말 그대로 그분이야. 난 관음보살이 나타난 줄 알았네---"
아주 부드러운 엄니 같은 호소력으로 다가오면서 , 지금껏 보아온 마귀들의 작태를 모두 잊으라고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쓸 데 없이 초만 켤 것이 아니라 정신 똑 바로 차려 제대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 마귀는 늘 그런 모습으로 다가와 우리의 혼을 삼키니까. 그들은 털이 흉측하게 난 다리를 징그럽게 감추고 있다. 지금 여기서 그들을 몰아내지 못 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그들의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004년 4월 6일 장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