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면에 보면 내용 설명이 잘 나오지 않아 무슨 의미인지 통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부연 설명드립니다.
촬영진보다 먼저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새벽 1시경이었습니다.
강릉 아래 안인 해수욕장의 바닷가 갯바위에서 죽은 친구의 영혼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자연신이신 동해의 용왕님과 함께 어떤 여인이 자기 모습을 먼저 드러냈습니다.
그 여인은 '혜닝/惠寧'이라고 하는 중국여인이며 죽은 친구가 전생에서 사랑하며 사귀던 애인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전생에 얽혀 내려오는 사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친구의 느닷없는 죽음은 바로 그 여인이 빙의되어 저지른 일입니다.
두 친구 사이를 죽음으로 갈라놓고서 그 여인은 아주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나타났고 죽게 만든 이유를 말합니다.
“그 어떤 인간도 나와 사랑하는 사이를 갈라놓을 수는 없는 일이야. 그 친구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관계없어, 나는 용서하지 않아.”
그래서 문신의 주인공인 그 친구를 죽인 것이며, 이어서 문신을 새기게 된 친구까지도 위협하고 있었으며, 최근 들어서 심장이 가끔 아픈 것도 그 여인의 빙의현상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문신을 잘 보면 그 아래에 새겨진 어려운 한자문구도 중국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즐기는 표현이 아니고, 그 문장을 선택한 이유 역시 혜닝이 살아남은 친구의 정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화면에서는 이러한 뒷이야기가 전혀 소개되지 않았으며,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천도재를 올리는 기가 막히고 슬픈 장면이 모두 삭제되어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이 실제 화면을 되살려 전체적인 맥락이 이어지는 러브스토리를 다시 여러분에게 전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