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4일 경기도 화성군의 어느 마을, 송림이 우거진 그곳에 밤 10시가 넘자 수많은 귀신들이 모여들었다.
마침 MBC에서 기획한 <놀라운세상/귀신은 존재하는가?>라는 프로를 제작하기 위하여 스탭진과 출연진이 모이자 귀신들도 따라서 20명 가량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출연진은 대영계연구소 소장, 김모 보살이란 무당, 그리고 귀신의 존재를 확인해 줄 실험대상자로 인기 그룹 클레오가 선정되었다.
밤이 깊어가자 실험은 열기를 더해 갔다.
처음에는 귀신의 기운이 어떻게 느껴지는가 하는 테마로 귀신들이 운집한 포도밭에서 클레오가 바로선채 눈을 감고 느낌을 말했다.
그 중 하나가 말했다.
[뭔가 나의 머리를 잡아 다녀요] 섬찟한 느낌을 가진 채 다음 실험으로 넘어 갔다.
이번에는 귀신들을 모아 놓고 체험하고 어떤 모습이더냐고 물었다. 제각기 다양한 귀신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대영계연구소장이 이미 제작진에게 말했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 보라고 했다.
소장에게 초빙된 그 중의 한 귀신을 세워 두고 어떤 모습이냐 한번 그림으로 그려보는 실험을 한 것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5명이 그렸는데 영적으로 예민한 3사람이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그 모양을 묘사해 냈다.
그러니 어찌 귀신이 없다고 할쏘냐?
다음 시험은 흉가였다.
그 흉가에는 돌아가신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그 할머니는 헛간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연구소장에게 선물을 하겠다고 한다. 뭔가 했더니 맹호도 한폭을 주는 것이다.
헛간 구석에 놓여 있으니 가져가란다.
다 낡은 맹호도지만 아마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 할머니를 불러서 클레오의 옆에 세워 두고 귀기를 느끼는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실험했다.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에 온도가 상승했다가 내려가는 모습이 색으로 뚜렷하게 잡혔다.
귀기가 느껴지면 체온이 내려간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음파탐지기>로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주파수 초월대의 소리가 계속 잡혔다.
과학으로도 증명이 되려고 하는 귀신의 세계가 바로 어제 경기도 화성에서 펼쳐졌다.
연구소장은 말한다.
[그동안 너무 귀신세계를 무시했어요. 오늘 영가들(귀신들)이 많이 도아주신 것도 영세계를 잘 알고 있으라는 그들의 권유와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지요. 무작정 귀신이 있다 없다 하는 말보다는 이런 실험을 통하여 증명해 보이는 방식이 참으로 바람직합니다]
※ 2000년 7월 15일(토요일)과 22일(토요일)에 MBC TV "놀라운 세상"에서 방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