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도 죽은 뒤에 흉가귀신이 될 수 있다 ”
(After death, we might become gh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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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죽고 나면 영혼의 존재로 변신한다. 다시 말해서 그들처럼 귀신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칫하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살던 곳에 영혼으로 남아 있게 된다. 때때로 그들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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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6년 전 1999년도의 일이다.
영혼의 세계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며 찾아 온 인천방송 고영 K 피디의 성화에 못 이겨 저녁 8시 쯤 흉가를 방문했다. 그리고 거기 폐허가 된 집에 그대로 남아서 살고 있는 모녀의 영혼을 소개했다. 실제로 뭔가를 보여 주어야 하겠기에 벽에 새겨진 모녀의 모습을 영상에 담으라 했다.
“ 여기 벽을 보십시오. 이렇게 물체에다가 영혼의 기운을 남겨두는 *물령화(物靈化) 현상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자 고 피디는 그들을 보내주지 그러냐고 했다. 하지만 한 마디로 거절했다.
“ 이 사람들은 이곳을 지키는 주인들인데 내가 마음대로 떠나보낼 이유가 없지요.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이 집이 헐릴 텐데 그때까지 머물고 있은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
이 일이 있고나서부터 프로그램 정보를 입수한 각 방송사에서는 불행한 영가들을 한낱 사냥감정도로 대하는듯 호기심을 부추기는 흉가 프로를 많이 제작했다. 어찌 영혼이 살생 대상으로 한낱 사냥 깜이 되고 말았는지 ?
또 작년 2004 년에는 어느 단체 주관으로 흉가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사진에 귀신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사람이 있으면 거금을 준다는 캠페인과 더불어 실제로 흉가에서 촬영 행사도 실시했다. 나중에 거기 영혼들을 만나 물어 보니 사진을 찍는 행사만이 아니라 일종의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어 그곳의 영혼들은 혼란 속에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분야의 일이므로 법에 위배되지 않는 일이라면 무슨 일을 하던 상관이 없지 않느냐고 한다면 할 말이 별로 없지만 정도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몇몇 영혼들은 개별적으로 귀경한 사람들의 차에 동승하여 교통사고를 내어 가지고 복수했다는 말도 하였다.
우리도 죽고 나면 영혼의 존재가 된다. 다시 말해서 그들처럼 귀신이 될 수가 있다.
자칫하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살던 곳에 그대로 머물며 영혼으로 남아 있게 된다.
살아 있는 사람들 눈에는 그것이 바로 귀신이다.
만일 당신께서 사후에 사정이 생겨서 영혼세계로 떠나지 못하고 어느 집에 남아 있는데 마침 후손이 그 집을 돌보지 않아 잡풀이 무성한 폐가가 되고 드디어 종말에 가서는 흉가라고
소문이 났을 때, 사람들이 아무나 함부로 찾아와서 사진 찍고 흉가 체험한다고 귀찮게 굴면 어떻게 그들을 대할 것인지 ?
아마 당신은 그들을 그냥 멋대로 내버려 두고 싶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사령들은 이 말을 하고 싶어 한다.
“ 날 좀 조용히 내버려 둬./ let me alone.”
그리고 당신께서 진정한 영통자라면,
영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영혼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그들에게도 같은 중생으로서 연민의 정(憐愍之情)을 가져야 마땅하다.
누구나 영통자라면 영혼 세계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더불어 영혼들을 대하는 마음자세가 무엇보다 경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의 죽은 사람들이 자기의 핏줄이 아니라 해서 흉가에 다가가서는 함부로 대하거나 공연히 적대시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만일 당신께서 영적 감각이 발달하여 그들을 만나게 된다면 알게 될 일이지만 , 그들 역시 당신처럼 한 때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던 사람들이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영혼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뜻을 헤아려 주려는 강한 의지와 자비로운 마음이 담겨져 있어야 하고, 그런 큰 마음이야말로 영통자로 대성하는 최선의 길이고 최단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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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물령이란 ?
본래 죽은 사람의 물건에 남아 있는 그 사람의 영적인 존재를 가리키며,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좋지 못한 기운을 전달할 수도 있어
옛부터 그 물건을 땅에 묻거나 불 태운다.
/ 이 용어는 대영계연구소장 김세환 씨가 1999년도 이 원고에서 새로 만든 심령용어임.(2005년 10월 18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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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7일 대영계 법산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