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일기] "신줄도 하나 없는 사람이 뭔 무당이라 하고, 돗줄도 하나 없는 사람이 뭔 도인이라 하고 "
그냥 대해 보면 뭐가 뭔지 알 수 있는 법이겠지요.
신의 길이 뭔지 도의 길이 뭔지 그냥 보면 알고말고요.
그런데도 거기다가 이론을 착착 감아 가지고 감칠 맛 있게 너스레를 떨면
진짜 신의 길이고 도의 길이 되는 걸로 잘못 아시면 안 되겠지요.
얼마나 좋습니까?
000 님처럼
나무 심구고 열매 따고 땀 흘려 가면서
무릎이 아파도 노동하고
그러면서 자연의 흐름을 하나씩 터득하고 머리로만 배운 바를 익히고
있던 거풀을 벗어 던지시고
추운 겨울 지났으니까 ,봄꽃을 보고 즐기기도 하고 그렇게 사는 삶이....
무당이 가는 신의 길이든
도인들이 가는 도의 길이든
어느 쪽이나 어차피 가는 길은 비슷합니다.
잘 살다가 가려는 짓 아닙니까?
더러 내가 먹고 살기 위하여
점도 치고, 굿도 하고, 경문도 하고
풍수도 치고,도강도 열고,
더불어 그들에게 무슨 이익을 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애꿎은 세월을 낚다가 자칫 사람을 인연 짓기를 어리숙하게 하다 보면
속인다고 욕을 먹기도 하고.
좋은 소리, 입에 닳고 닳은 소리들은 거의 다 거짓입니다.
" 내가 살아야 넘도 살리는 법이니 어차피 중생은 모두 이기적인 존재거든요."
그래서 신줄이 있어야 하고, 돗줄도 있어야 합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려는 최소한의 방어선이 바로 신령세계의 신줄이며 돗줄입니다.
신령님들이 우리의 잘못을 책하기 이전에 벌책으로서 나를 스스로 막아 세우는 힘을 지니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이 들은
신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더군요.
무시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 짓만 보아서도
이미 그들은 무당도 아니고 도인도 아닙니다.
진정한 무당과 도인은 신을 무서워합니다.
잘못하면 질긴 신줄이 뚝 끊겨진다는 것을 잘 압니다.
2009년 4월 20일 제마법선사 청강 / 장선생 / 김 세환
<참고>
(1) 신줄(神緣)이 뭔가요 ?
줄은 본성적으로 믿는 거를 가리키죠. 계통 밟아 줄서는 거지요. 우리민족은 머리가 본래 까매서 그런지 까마귀 믿었다가 전쟁 많이 나는 통에 게들이 송장 뜯는걸 보고 까마귀를 안 믿게 되었다지요. 그래도 삼족오로부터 이어지는 면면한 무속 줄을 믿어 왔지요, 그러다가 보니까 역시 신줄 센 사람들이 꽤 많아요.돗줄도 그렇고요. 신끼도 사실 신줄에서 우러나는 액기스 같은 거지요.
(2) 신줄 도줄 없는 거 어찌 아느냐고요 ?
하는 행동 보면 알지요. 신줄 도줄이 선 사람은 점잖고 대체로 가볍게 혀를 놀리지 않습니다. 그들의 신령은 진정한 성의를 바탕으로 하므로 제자가 바로 서도록 만들어 주시고, 강하게 조정해 주십니다. 그래서 대체로 귀엽게 행동하고 남에게 상처되는 말 안합니다.
(3) 가짜 신끼를 어찌 하냐고요?
가짜 신끼 가지고 신부름이나 신노름을 하는 일도 많이 보지만, 근본적으로 그런 이들은 귀신이 들린 상태지, 신령님이 오신 일이 아니라서 가림이니 뭐니 자주 하지만 길이 안 서는 것입니다. 뿌리부터 깨끗이 정화하여 보낼 것은 떼내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엑소시스튼지 고스트헌턴지 만나시려는 것 아닙니까? 신 줄을 바로 세우고 일을 하도록 획기적으로 해보자는 뜻이겠지요. 좋은 일입니다만,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 일도 대단히 신중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귀신과 신령을 구분하지 못하면 큰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