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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당도 못되는 것이 무슨 중이냐 ?"
절 공부 열심히 해서 한 소식을 들었다고 자부하던 공여였다. 만행에 나섰는데 청량산을 지나다가 노장을 만났다.
" 네 이놈. 니가 무슨 중이냐 ? 고연 놈."
" ! ---------"
답을 묻는 대신 따귀가 날아온다.  느닷없이 한 대 맞은 공여.
자리에 서서 움쩍 조차 하지 못한다. 몸이 굳은 것이다.
" 무당도 못되는 것이 무슨 중 노리야 ? "
다시 한 번 호통 치는 소리에 제정신을 차린 공여.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 흐음, 그래야지. 그저 잘난 체하고 돌아다니는 놈들이 너무 많아서--------"
공여의 눈에 노장은 자신의 미래였고, 노장의 눈에 공여는 과거였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공여는 노장에게 무릎 꿇고 사죄한다.
" 모든 걸 뉘우치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스님 !"
노장은 그제서야 노여움을 풀고 허리춤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그 속에는 오래 된 엽전 하나가 들어 있었다.
" 자, 이걸 가지고 자내 이름에 걸맞게 한 판 놀다가 가세."
공여는 엽전을 받아 손에든 순간 뜻을 깨닫는다.
둥근 모양에 네모난 구멍 하나, 그것이야 말로 자기 모습이 아닌가 ?
공여(空 如)스님의 새로운 탄생, 진정한 탄생이었다.
2005년 3월 22일   대영계 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