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선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귀신이야기
  • 제마
  • 귀신이야기
  • 제마
귀신이야기 게시판

귀신이야기 흉가, 교통사고 다발지점

2005.08.15 03:54

xemasa 조회 수:9202

지박령 (地縛靈)이야기


지박령은 옛부터 '터 귀신'이란 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떤 특정한 자리에 연고를 가지고 죽은 사람이 계속해서 유령으로 머물고 있을 때가 많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선사유적지가 보이는 강변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구부러지는 길이 나온다. 그 곳은 고속화도로이므로 차들이 무척 빠른 속도로 달린다. 거기에서 매년 5명 이상의 사망자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금부터 4년전에 그 길목을 과속으로 달리던 신혼부부의 차가 정면 충돌한 일이 있고 나서 인명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현지 주민의 말이 소름을 돋게 만든다. 말하자면 현대판 마(魔)의 고개길인 셈이다.

과학적으로 판단하자면 거기는 커브길인데다가 운전부주의나 무리한 추월행위가 원인이 된다고도 할 수 있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유령의 장난에 의하여 불의의 사고가 생기는 것이다.

<교통사고 다발 지점>에는 거의 모두 이런 유령이 지키고 서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흉가>라고 부르는 집도 이러한 유령이 살고 있는 집이다.

물론 지기(地氣)가 나빠서 흉가가 되는 일도 적지 않으나 대다수의 흉가는 지박령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집으로서 큰 살인사건이 났던 집의 예를 들자면 원효로의 윤보살집을 들 수 있다. 지금은 원인불명의 화재로 인하여 형적조차 사라졌지만 아직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그 살인사건의 현장은 일제시대의 적산가옥이었다.

신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느낄 수 있는 유령의 기운, 다시 말해서 귀기(鬼氣)를 가득 담고 있는 집이어서 당시 현장을 감식했던 형사들도 다시 그 집에 들어서기 꺼려했다고 한다.

그런 집에 들어서면 미묘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소리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두운 안개와 같은 그림자로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는 신령능력자가 아니라도  평소에 영혼을 가다듬고 사는 사람이나 예민한 신경총(神經叢)을  가진 사람이면  모두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그런데다가 무엇이 오랫동안 썩은 듯한 쾌쾌한 냄새라든지 공기의 진동이나 영상의 진동이 얼핏 스치는 일도 많다.

이러한 흉가의 불순한 거주 조건은 건강한 사람을 병들게 하고 때로는 잘 되어 나가던 일을 완전히 망치기도 한다.


유령의 존재는 통상적인 인간의 감각으로 쉽게 잡히지 않기에 그 존재를 무시하고 사는 일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유령들은 그러한 인간의 무지와 무관심을 역이용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을 마음껏 적용해 나갈 수 있다.

더구나 위험한 점은 이런 귀신들은 주로 인간의 기를 흡수하여 살아간다는 데 있다.

그래서 지박령이 살고 있는 집의 가족들은 하나 같이 혈색이 좋지 못할 뿐 아니라 신경계의 질환에 시달린다. 정신병은 물론이고 만성신경통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만 그런 장애를 받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는 그 집의 개나 고양이 같은 짐승들도 희생당하는가 하면, 어떤 집에서는 기르는 화초들의 생기마저 유령의 포식 대상이 되어 시들어 버린다.

이러한 괴기현상이 생기는 집이라면 일단 유령의 존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본인은 유령이 살고 있는 집을 많이 방문했었다. 그 중에서 인상에 남는 경험 한가지를 소개한다.

서울 삼양동 대지극장 건너편의 소로를 따라 들어가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던 김씨네 집에 환자에게 씌인 빙의령의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 그러나 오히려 빙의령보다는 지박령들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난다. 겨울인데도 그 날 따라서 초저녁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환자의 곁에서 초령을 하는데 갑작스레 다른 혼령들이 들이닥치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기들도 천도를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유령들의 말에 의하면 그 집은 본래 공동묘지 한가운데 있었고, 동네가 들어서고 나서는 갈 곳이 없어서 그 곳에 그냥 머물고 있다는 말이었다.

일반적으로 귀신들이 유령이 되어 떠돌다가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차지하면 곧 <터귀신(지박령)>이 되는데, 그들은 환자가 사는 그 집의 광속에서 생활을 하는 듯했다.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요귀들은 나와 같은 영능력자가 나타나면 재빨리 그 모습을 들어내어 여러 가지 요구를 하기 마련이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한결 같이 빨리 그런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영혼이 되어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마치 손오공이 바위에 깔려 삼장법사를 만날 때까지 고통을 치르듯이 수백 년이고 그 자리에 머무는 일도 허다하다.


그 날 비를 맞으면서 3시간 이상을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천도시킨 일은 아마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장시간에 걸친 일이 끝나고 나자 의뢰했던 그 집 주인은 무슨 일을 그렇게 지독하게 하시느냐고 수없이 미안한 눈치를 보였지만, 동네에 터 귀신의 소문이 나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아무 말 없이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