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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무치순귀의 살인명령

2005.08.15 03:48

xemasa 조회 수:9009

어느 대학의 여교수가 호텔에서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다.
법장은 그녀가 살해당하기 6개월 전에 그녀를 만났다.
"이 사람 무사할까요? 이번 사건에 연루돼 학교에서 말썽이 생겨 지금 피신 중인데 아무 일없이 넘어 갈까요?"
당시 여교수는 함께 온 남자를 두고 걱정이 태산같았다.   마침 부정입학 사건이 터졌는데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라고 했다.
눈치를 보니 그 남자에게 수배령이 내려 도피하는 데 뒤를 봐주고 있는 눈치였다.
"아무 일 없이 넘어갈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 6개월 후를 조심하셔야 겠네요. 지금은 큰 일이 없지만 그 때가 되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질 터이니 그리 아세요."
여교수는 법장이 공연히 겁을 준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한달이 못돼 여교수의 여동생이 다녀갔다. 그녀는 언니인 여교수보다 여섯살 아래인데 마침 남편의 사업이 꼬여 법장을 찾았다.
법장은 문득 여교수의 일을 떠올렸다.
"여사님(여동생), 큰일입니다. 지난 번에 언니가 다녀가셨는데, 그 남자 말입니다. 큰 일을 저지를 사람입니다."
"아, 네, 알지요. 언니가 사귀는 애인인데 그 사람이 다녀 갔어요?"
여동생은 한편으로는 관심이 없다는 듯, 한편으로는 몹시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대답했다.
"네, 그 남자가 아무래도 언니를 해칠 것 같은데 미리 막을 수 있을지. 언니에게는 이빨이 다 빠지고 입술만 남은 이상한 모습을 한 음란령이 붙어 있어요. 이는 지옥에서 온 귀신인데 반드시 두 사람중 한 사람을 해칠 겁니다."
"글쎄요. 언니 일인데 내가 나선다고 될 일도 아니고. 워낙 고집이 세서, 나도 만나지 말라고 여러번 이야기했는데. 여기도 다녀갔군요?"
여동생은 언니의 애정문제를 이미 알고 있다는 눈치였다.
그러나 법장으로서는 40대 초반의 여자가 남편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바람 난 정도의 문제라면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겠지만, 한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는 문제이니 어쩔수 없이 말을 하는데도 그 여동생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언니가 공연히 이런 델 다녀갔구나 하는 눈치였다.

법장은 그해 사건이 발생하기 3개월 전쯤인 초여름에 한 꿈을 꾸었다.
모 회사의 연수원이 나타났다. 그런데 연수원 건물위에서 갑자기 누군가 떨어졌다. 여자였다.
사람이 죽었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상한 꿈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꿈이 현실로 나타났다. 동해안의 모 호텔 베란다에서 한 여자가 떨어져 죽었다는 기사가 언론에 실렸다.

현실은 법장의 꿈 내용과 너무도 흡사했다.
언론에선 애정관계에 있던 남자가 여자를 죽였다는 내용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법장은 답답한 나머지 혼자 중얼거렸다.
`결국 일이 벌어졌군.'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일도 아니었다.
`그 남자가 죽인 것이 아닌데 이제 생사람 잡게 생겼구나. 그렇다고 귀신이 죽였다고 말해 봤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이거 큰 일이군.'
아닌게 아니라 그 남자가 여자를 때려서 실신시킨 다음에 베란다 아래로 던졌다는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남자는 자기가 죽인 것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죽은 그녀의 여동생으로부터 법장에게 연락이 왔다.
여동생은 세상 사람들이 언니의 일을 흥미본위로 떠드는 것에 대해 몹시 화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사건이 사건인 만큼,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지 화만 낼 일은 아니었다. 법장은 말했다.
"빨리 귀신을 없애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다시 다른 사람에게 말썽을 일으킵니다. 어쩌면 그 귀신은 당신에게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언니와 가장 가까운 형질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법장은 여동생에게 언니의 속옷을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사방이 조용해지자 귀신을 불렀다.
"너는 무엇을 원하기에 여자를 죽이고 남자를 살인범으로 만들었느냐? 정말 네가 한 일이 아니냐? 나는 네가 한 일임을 알고 있다."
귀신은 참으로 희한한 형상이었다. 이빨 없는 입술귀신(무치기귀)이었다.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힛힛힛히. 내가 한 일이 들킬 줄 몰랐네. 여자에게 남자가 새로 생기니까 화가 나서 죽인 거지. 누가 죽였든 이미 상황은 끝난 거야. 핫하하."

사건의 실상은 이러했다.
여자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기자 화가난 남자는 여자를 호텔에 데려가 이를 추궁하며 폭력을 행사했다.
여자는 왜 때리냐고 발악을 했고, 그럴수록 남자는 여자를 사정없이 때렸다.
무치순귀가 남자의 의식을 지배하며 때리라고 부추긴 것.
여자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것은 남자가 어느 순간 화를 진정하려고 목욕실로 간 뒤였다.
이를테면 무치순귀의 자살 명령이었고, 여자에게는 이를 거부할 힘이 없었다.
여자는 죽어 영혼이 되어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남자는 끝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누구도 살인이 아니라고 증명해 줄 방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