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일기] “ 3 천 만원을 주고 굿을 했는데도 낫지 않고 그대로 라고요 ?”
그냥 정령을 해주거나 퇴마, 천도 정도만 잘 해줘도 되는 일을 가지고, 이상하게도 많은 이들이 내림굿을 하면 신병이 낫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동안 TV를 통하여 그런 식으로 하는 걸 많이 봐서 그런 모양입니다.
물론 이치를 따지고 보면 내림으로 신의 자리가 확실하게 서게 되므로 당연히 그동안 고생하게 만든 신병이 낫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내림굿이 그런 목적으로 활용된다(?)면 진정한 내림은 어디로 가버리는가요 ?
내림굿은 무당을 만들어 주는 하나의 중요한 통과의례입니다. 물론 내림만 받는다고 해서 완전한 무당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그들은 겉으로는 내림굿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처음 이뤄지는 굿은 <허튼 굿>이라고 하여 퇴마를 주로 하는 굿일뿐입니다. 자기 본신(몸주신)이 바로서거나, 원신을 받기 위하여 일단 신 받는 이가 정갈한 몸으로 만들어져야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여기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보통 천 만원 단위가 넘어갑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비싸냐 하고 불평을 합니다. 그냥 퇴마만 하면 되지 굿을 해서 신내림을 할 필요가 뭐 있냐고 말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경향은 굿을 해야 한다는 쪽이 많습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문제가 일어납니다.
비싼 굿 값을 내고 일해도 신병이 낫지 않고 전혀 성과가 없는 일이 많습니다. 바로 그런 경우에 사법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원인이 여러 가지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어떤 귀신을 어디로 보냈는지 일하는 이들 자신조차 모른다는 점입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 씩이나 거치다 보니까 나중에 만나보면 기가 살아 있는 더 악질적인 귀신이 되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엉터리 굿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해 놓고서도 태연하게 굿을 했다고 하며 아무리 성과가 없다고 항의해도 들은 채도 안한다는 점이 큰일입니다. 한마디로 양심이 전혀 없는 겁니다.
오늘 청주부근에 사는 여인이 와서 하소연하더군요. 위에 말한 사연을 들으니 -- 또 그런 TV에 자주 나오는 유명법사에게 다녀왔다는 말을 들으니까 은근히 부아가 납니다. 그 법사는 무당과 짝을 지어 일한다고 하더군요. 그들의 항상 정해져 있는 패턴이지만, 조상을 위로하기 위한 조상거리, 억울하게 가신 분을 위한 자리걷이, 주위를 맴도는 허주 수비 귀신들을 물리치는 데만 돈이 모두 3천만 원 소요되어 이제 일할 돈이 한 푼도 없다고 합니다. 가만히 신령정황을 살펴보니까, 정식 신내림은 아애 조금도 하지 않았더군요.
“ 그 동안 뭘 했소 ?” 하니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가 그 입에서 나오는 답입니다.
“ 신을 모셨나요 ?”하니까, “ 아니요.”가 답입니다. 그러고도 신내림이랍니다.
한마디로 사기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무속인과 달리 신내림의 과정을 잘 모르니까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고 자기들은 할 일을 다해줬는데 왜 신병이 안 나았겠느냐는 식입니다.
막말로 말해서 주위에 맴도는 귀신을 깨끗이 정리하는 굿은 “허튼굿”이라 하며, 가장 초보적인 단계의 굿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 일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면서 신내림을 한다고 큰소리를 치는 사기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참으로 통탄할 만한 일입니다. 그런 엉터리 법사나 무당에게 속아 넘어가지 마세요.
2010년 8월 19일 제마법사 서산 ,청강, 장선생,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