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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일기] “도피성 빙의란 ?”

: 때때로 자아도피( 自我逃避 )나 자기 합리화를 위하여 초기빙의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대 후반의 어떤 여성이 형부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찾아왔습니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따라온 듯했습니다.
전화에서는 자기 처제가 아무리 봐도 빙의에 들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말을 주절거립니다.
잠시 정신이 드는듯 조금 조용해졌을 때를 기다려 말을 붙여보았더니, 뜻밖의 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 왜, 여기에 날 끌고 왔어요 ? 나 아무렇지도 않아요...”
“ 조금 전에 하시던 행동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나요 ?”
묻는 말에 어색하다는 듯이 ,
“ 아뇨 ,정말 암 생각도 안 나요. 잠간 자고 있었던 것 같은데, 형부, 맞지요 ?”
참 기가 막힌 노릇이라고나 할지. 생각이 안 난다고 말합니다.

함께 온 형부는
“ 차분하게 생각해 봐요. 조금 전에 머리 흔들고 그러던 것 생각이 안나나 .”

여자의 몸에 계집아이 하나가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합니다.
아이가 들어서면 아이 같은 행동과 말을 보이고, 빠져 나오면 갑자기 아무 생각도 안 난다고 버팁니다.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합니다.
물론 아이영혼이 들어가면 의식이 몽롱해지고, 여전히 빠져 나오면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그 말이 거짓말 같았습니다.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이상한 일입니다. 보통 귀신이 들어오면 전혀 의식이 없어지는 일은 없고 어렴풋하나마 기억이 나야지 정상입니다.  영혼이 빙의되었다고 해서 의식이 마비되는 법은 거의 없고, 다만 자기 마음대로 절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영혼을 일단 분리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5분 정도 지나자 여자는 울음을 터뜨리고 엉엉 큰 소리로 울기만 합니다.
정말 아이가 된 것 같이 어이없을 만큼 큰 소리로 대성통곡입니다.

그 이유를 잘 압니다.  아이가 사라져서 허전한 것입니다.

가만히 내버려두자, 다시 영혼은 제자리를 찾아서 몸속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 이번에는 어땠나요 ? 아까처럼 생각이 안납니까 ?”
여자가 가만히 있습니다.  

“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갑갑했지요 ?”
하지만 그 말에는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이런 현상이 바로 <빙의령과 자기육신의 동화타협 현상>입니다. 여자가 빙의시에 벌어지는 일을 기억하면서도 말을 안 하고, 가만히 입을 다물어 버리고, 오히려 빙의하는 영혼을 데리고 있으면서 몸속에 빙의되어 지껄이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일을 스스로 용인하여 받아들이고 그 짓을 미친 척하며 오히려 즐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 그러시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병을 고치지 못합니다.
그러시면 결국 귀신의 노예가 되고, 끝끝내 헤어나시지 못합니다.”

빙의성 정신질환 초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이러한 용인에 의한 도피성 장애입니다. 얼마든지 자기 스스로 영혼 빙의에 대하여 저항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내버려두는 이상한 심리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며 이는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자꾸만 반복되면 그때부터는 통제가 되지 않게 되고, 처음에는 심리적 도피를 즐기는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자기 마음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 빙의상태가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여자도 역시 결혼생활에서 온 생활의 무력감과 타성에 의한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어느 사이엔가 귀신의 농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버릇을 기른 것이 큰 장애요인이었습니다.
일찍 발견되어 악성빙의를 퇴치함으로써 그 정도에서 다스릴 수가 있었지만, 그대로 두었다가는 정말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그 중에는 심각한 경우도 있어서, 무책임한 도피성 빙의현상을 통하여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빙의령이 시키는 그대로 흉악범이 되어버리는 자들도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인생을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심리적인 자살>을 기도하였다가 약간의 해리상태에서 빙의령이 저지르는 짓을 그냥 내버려 둠으로써, 종국에는 이에 침윤당하여 흉악범이 되고야 말겠지요.

따라서 이런 식의 안타까운 도피성 빙의현상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초기에 제압해야 합니다.


2009년 2월 10일 제마법사 청강 /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