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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마일기  “ 과연 무슨 힘이 제 병을 고쳤을까요 ?”


병이 낫는 일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병이 고쳐진 일에 대하여 신기하게 생각하고 고맙고 순진한 미소를 보이는 일이 싫은 사람도 세상에는 더러 있었습니다.
이를 테면 과학적인 시야로 납득이 가야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현세대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선생님, 제가 사실은 오래전부터 한약을 먹어 왔거든요. 궁금해서 여쭙는 말인데 기분 나빠하지는 마세요.”

당부하는 말이 들어 갈수록 기분 나빠도 된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질문인지물어 보라고 재촉했습니다.

“ 정말 선생님 능력으로 병이 나은 것인지, 아니면 제가 오래 동안 먹은 한약이 이제야 효과를 본 것인지 애매하거든요. 말씀 좀 해주세요.”

그 여인은 2년 넘게 몸이 비비 꼬이고 밤이 이슥해지면 목구멍에서 마치 뱀이 스물 스물 기어 다닌다고 표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사람이 단 한 번의 기도로 병이 나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가당치 않았든가 봅니다.  더구나 직업이 여학교 선생님이다 보니, 신령으로 몸을 다스린다고 하는 일에 대하여 거부감도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가만히 입 다물고 있자니 그렇고 뭐라고 답을 해야 되긴 하는데, 정확한 답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쉽게 “ 그건 글쎄요” 했다가는 그것도 가당치 않은 답이고 말입니다.
불전에 앉아서 잠시 기도해 보자고 했습니다.

지장보살님이나 문수보살님이나 가만히 싱글거리며 답을 안 해주시다가, 갑자기 이런 말씀을 그 시자(侍子: 시봉드는 분) 되시는 도명존자의 입을 통하여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
“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답을 전하지요.”

그분들의 말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부서진 소리같이 들리지만 잘 들으면 제 마음의 소리로 번역되어 좀 더 정확하게 전달됩니다.  마치 흐르는 냇물 소리가 새의 노래 소리와 섞이듯이 자연스럽게 귀를 때립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답을 기다리는 그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제가 한 기도의 힘이 닿아서 드시던 한약이 비로소 오랜 세월의 잠을 깨워 한약의 효과를 보게 했다고 말씀하시네요. 이제 답이 되었습니까 ?”
천만다행이었습니다.

“ 그 병은 제가 고친 것입니다.”
그런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답변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연이 아닌 신령스런 힘이 일으키는 일이지만, 이렇게 한약 짓는 이에게도 공로를 돌려주는 여유를 지니신 분이 바로 보살님들이십니다.  1995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2007년 3월 25일  청강/화타/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