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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게시판
산신을 천도하여 병을 나수다.

2007년 1월

“ 누구신가요 ?”
“ 나 말이요. 난 대금산 산신이요.”
산신옷차림을 하고 있긴 하여도 , 상대가 본시부터 산신이 아님은 명백하다.
그는 생전에 씨름꾼이었다. 엄청난 기세로 이 여인의 몸속에 들어와 자리한 것만 보아도 그렇다.
“ 산신님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소 ? 혹시 나를 본적이 있소 ?”
산신을 자처하던 그 영혼은 한참 나를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 정체를 꿰뚫고 있으니 공감이 가는가 보다.
“ 그래요, 재작년 정월께 눈 많이 내렸을 때 내가 그 고개 마루에서 댁을 본적이 있어.”
가평군 현리에서 들어가면 15분 거리인 대금산에서 이 신을 만난 일이 있었다.
“ 여기 있지 말고, 나하고 극락으로 갑시다. 산에 계시던가, 아니면 극락으로 가시든가 마음대로 하세요. 그렇지만 극락이 여기 보단 나을 겁니다. 함께 갑시다.”
생전에 씨름을 하던 사람이라서 아주 성격이 우락부락하지만 하는 말에 싫다 소리는 하지 않는다. 더구나 그전에 만난 일이 있는 영혼이다. 영세계에서 서로 상통하는 이들끼리는 참 일하기 쉽다. 어쩌다가 그 여인의 몸에 들어갔느냐고 묻자, 시어머니 씻김 굿할 때 들어갔다고 한다. 한동안 영계대화가 이어진다.
“ 그러면, 내가 졌소. 씨름도 하지 않고 지기는 처음이네.”
그 산신은 오히려 내 손을 잡아끌고 먼저 집을 나서 극락으로 가자고 한다.
여인의 몸에서 나와 가지고 순식간에 극락에 이른다. 이렇게 해서 천도하는 일은 술술 풀리는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며칠 뒤 전화로 여인에게 기보러 오라고 하니 오려하지 않는다.  
“ 하나도 안 아파요. 나중에 갈게요.”
그렇게 큰 기의 덩치가 자그마한 여인의 몸에 들어갔었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니 의심할 수밖에.
그러나 분명히 다 나았다는 것이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밤만 되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사지가 뒤틀리면서 비비 꼬이던 증세가 갑자기 사라지니 살판 난 것이다.  가평서 여기 까지 오자니 귀찮기도 할 것이다.
할 수 없이 함께 왔던 동서에게 전화했다.
“ 안돼요.  게으름 피우면, 신병을 고치는 일인데, 신이야 물리치면 그만이지만, 다음이 문제에요. 그 병이 신병인지라, 기가 다 망가져서 큰일나요. 꼭 와서 기 보완을 해서 완벽해져야만 해요. 안 그러고 기의 구멍이 숭숭 뚫린 상태로 살다 보면 다른 귀신이 또 들락거립니다. 꼭 데리고 오세요.”
다음날 마지못해서 동서를 따라왔다.
정말 다 낫기는 나았다.   약해진 부분인 목덜미에서 뒤로 돌아가는 경맥에다가 천기를 투입하고 가슴에서부터 아래로 흘러내리는 기 정맥을 잡아 준다. 말하자면 이렇게 기의 보완을 하는 것이다.
대충 고쳐 놓고 끝내 버리면 , 나중에 문제가 된다. 그래서 철저하게 뒤를 보아줘야 한다.
오늘 다녀가면서 또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주시지 않았으면, 아마 전 아직도 병원에서 주사나 맞고 살아야 했을 거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극락천도가 된 대금산 산신을 만나서 인사한다.  
“ 고맙소. 내 말을 순순히 들어줘서.”
“ 뭘요. 여기가 편한데요.”


2007년 1월 11일  제마 하다화 / 김세환 법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