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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풍수 기행 8]"금강산의 산신은 어디 계실까 ?"



2007 년경 겨울,

건봉사 주지스님으로 영도스님이 살아 계실 때

이런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 스님 , 금강산이 코 앞인데 맘대로 가보지도 못하고 고작 금강산 경내사찰이라 해서 건봉사라니요...."


" 그 ~기(그 일이) 곧 이뤄질것 같드만 또 주저앉았네."

그렇게 만나 본 일이 엊그제 같은데 영도스님이 그 이듬해 작고하고 나서  오래동안 가보지 않다가 3 년이 지난 지난 가을에 한 번 들려 보았다.


거기서 남북이 심각하게  대치 상황인 요즘 들어 금강산 산신은 어디에 계실까 새삼 궁금해져서, 몇 분을 불러 모시자 역시 아니나 다를까 건봉사 쪽 산에 천임하여 계신다.

산신 어른들이 이사를 오신 셈이다.

왜 여기 계시냐고 묻자,

" 말이 통해야 거기 그냥 있지. 부분적으로 절을 다시 짓기는 했어도 산신각은 내팽개쳐 바렸어..."

"그러신가요 ? 그럼 복원 해드려야 하겠네요. 곧 통일이 되면 금강산  절 뒷산의 산신각부터 모두 제가 가장 먼저 손을 보도록 애 좀 쓰겠습니다."

아마도 남북 정부 그 어느 차원에서도  관광자원이기를 바라고서는 산신각을 복원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도 아니라면  그저 산신령을 부처님의 제자 정도로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산


[참고]

산신령 신앙은 아주 오래된 민간종교에 존재하여 온 우리나라 만의 독특한 신령신앙개념입니다. 중국에도 산신 신앙이 있지만 우리나라 만큼 그렇게 융성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도교 신앙의 한 줄기라고 파악하시면 됩니다.

삼국시대 중기 우리나라의 불교가 신라로 전파되면서 그 전부터 내려오던 산신에 대한 신앙이 마침 산에 자리한 절간에도 적용되어, 민간 신앙으로서 전수되어 온 신앙체계로 융합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산신 신앙이 먼저 자리잡고 있던 상황에서 불교 신앙이 이를 접수하여, 하나의 부속 종교로 만든 것입니다. 마치 보살 신앙처럼 독립적인 존재로서의 산신을 모시게 허락함으로써, 불교의 다양성을 높이고 동시에 민간 신앙을 믿는 사람들을 흡수하고자 하는 지혜였다고 보아야 합니다.


제마법선사 김세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