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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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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고궁이 보이는 사무실은 복이 있다.

덕수궁이나 창덕궁, 종묘 같은  고궁이 내려다 보이는 고층건물에  입주해 있는 사무실이 있다.

그런 사무실은 무료로 경관을 임대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서, 사무실에서 일이 막혀 답답할 때는 내려다보며 머리를 식힐 수도 있고 여러모로 혜택이 있다.

특히 고궁의 동쪽에 자리한 건물일 때는 저녁 시간의 낙조에 젖은 궁궐을 보고 있자면 오만가지의 시름이 자연히 잊혀진다.

시청앞에 자리한 친구의 사무실은 바로 그런 자리이다.
11층인 사무실의 창밖으로 덕수궁의 정원은 물론 석조전까지도 깨끗이 눈에 들어온다. 그 사무실에서 3년간 일을 하더니 회사가 발전해서 이제는 좀더 넓은 곳으로 이사했다. 말하자면 지기가 좋은 자리였던 셈이다.

요즘에 와서 KBS는 '그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바탕색도 녹색기조로 바꾸고 국토청결운동은 물론, 생명존중의 사상을 회사의 기본방침으로 삼아 실천하려  한다.
녹색은 눈의 피로를 덜어줄 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기하는 좋은 색이다.
따라서 사무실에서 그러한 색을 느끼게 해주는 녹색공간으로서의 고궁이 창밖의 시야로 펼쳐진다면 금상첨화라 아니할 수 없다.

어느 날 또 한 친구가 사무실을 이전해서 이전하는 날의 잔치를 한다고 해서 가본 적이 있다.
그 회사의 사장실은 서쪽으로 대형 창이 나있고, 그 아래로 푸른 숲이 내려다 보였다. 종묘의 숲이었다.
워낙 층수가 높은 건물이어서, 마치 그 사무실이 숲으로 둘러쳐져 있는 감을 주었다.

친구는 자리가 어떠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응, 창밖으로 고궁의 뜰이 보이는 회사치고서 잘 안된 곳이 없어. 아마 자네 회사도 무척 발전할 것이야"

친구는 대수롭지 않은듯이 듣고 있었다. 하지만 기분 나쁜 말이 아니라서 그저  싱글싱글 웃었다.

그로부터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함께 동업을 하러 들어갔던 친구는 떨어져  나와서 다른 사업을 하다가 망해 버렸으나, 그 친구는 아주 잘  운영을 해서 지금 큰 슈퍼체인을 상대로 납품사업에 여념이 없다.
재미 있는 것은 동업하다가 뛰쳐나와서 망한 친구는 고궁의 정원이 보이는 그 방을 굳이 마다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을 살펴  보건데, 혹시 정서적으로도 바깥의 경관이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지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며칠 전에는 비원옆으로 이사가려는 선배 한 분이 계셔서 더 생각하지 말고 빨리 거기로 이사하시라고 권했다.

'공간'이란 곳과 비원사이의 원서동에 위치한 그 건물은 나즈막한 5층 건물인데, 왕궁의 서기를 받는 그런 자리였기 때문이다.  운현궁 터와 창덕궁 그리고 북악에서 내려오는 산의 기운이 만나는 명당이었다. 그 증거로서 바로 옆에는 봉수대 터가 남아 있다.

사람들은 일하는 자리의 길흉에 별로 구애되지 않는데, 사실 조금만 신경 쓰면 좋은 자리가 얼마든지 있음을 인식해 두자.

그렇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고궁의 담이 맞닥뜨려진 곳은 아주  불길하다는 점이다.
그런  자리는 지기가 끊어져서 매우 불리하다.
그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악기가 형성되어 말썽이 많고 사고가 나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