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처녀귀신과 동침하다!
다음은 한 청년에게 붙어 괴롭히는 처녀 귀신을 떼어낸 예이다.
주택살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 ...강남구 방이동에 있는 박씨댁에 정화작업을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정화작업=귀신 정화작업)
그집의 아들이 (대학)재수를 하고 있는데 도무지 마음을 잡지 못하고 매일 허송세월만 한다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는 어떻게 해서든 아들이 마음을 잡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대학에 들어가 주기를 소원했다.
나는 학생이 쓰는 방이라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눈을 감은채 영시에 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영체가 많았다.
벽 4면을 통하여 여러 형태의 사령들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서 하소연을 시작했다.
그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혼이 하나 있다.
그 여자령은 심하게 울면서 이 방의 주인이었던 사람인데 월세로 살다가 나간지 일주일도 채 안되어 사고로 저 세상에 갔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머물 곳이 없어진 까닭에 자신이 살던 그 방에 다시 온 것이다.
서른 살 가까이 된 처녀인데 그 곳에 돌아 와보니 왠 총각이 한명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이 아닌 그 집 주인의 아들이었다.
그러자 이 처녀 귀신은 그를 연모하게 된 것이다.
나는 귀신이 연애를 하면 어떤 현상이 생기는지에 대하여 연구해 본 일이 있으므로 그 아들에게서 나타난 몽정현상(夢精現象) 이라든가 공부를 하려면 어쩐지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이 예사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 학생이 며칠간 그 방을 쓰지 말도록 권했다.
학생의 어머니 되는 사람은 한 3년 전에 그런 아가씨가 살다간 일이 있다고 하며 그녀의 영혼을 천도 시켜 줄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그 일을 끝내고 나서 나는 방을 세 내주는 일도 여러모로 잘 생각해 볼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특히 혼자 사는 여자에게 방을 내준다는 일이 남자와는 달리 여성의 강렬한 귀소본능(歸巢本能)이 작용하는 까닭에 혹시 불시에 사고라도 나서 이승을 떠나면 이 경우처럼 자신이 살던 곳에 돌아 오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 사기(邪氣) : 삿되고 흉한 기운을 의미한다. 인간의 사기는 살기(殺氣)라고 부른다. 얼굴이 까닭없이 검고 눈에 핏발이 선 얼굴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어떤 집의 사기는 어지러움증이 생기거나 눈이 이유 없이 아픈 증세를 동반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사기를 띄우는 집은 공연히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집안 싸움을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 기혼돈(氣混沌) : 서로 다른 기가 한 곳에 모였을 때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두 가지 이상의 힘을 분렬생성 하여 소란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기혼돈은 새로 이사를 가서 잠시 동안 몸이 아픈 상태로 나타나는 일도 있다.
* 잔여영기(殘餘靈氣) : 물질에 다른 영혼을 가진 영체가 기를 남겨 놓았을 때 남아 있는 그 영체의 기를 가리켜서 잔여영기라고 한다.
이는 자석의 전자장이 분산되지 않고 단분간 자성을 가지는 물리현상과 유사하다. 죽은 사람이 쓰던 물건을 태우는 이유는 이러한 잔여영기를 분산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