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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주 근사한 스님 한 분이 찾아오셔 하시는 말씀.







" 제가 지난 10 년 가까이 법사님이 쓰신 글을 읽고 좌우당간 어떤 분이시길레 이런 장대무비의 글을 쓰시나 하고

알수 없는 예언일랑 법문일랑 영계대화는 물론 사람의 마음을 읽으시는 능력 또한 대단하시고 그런데다 귀신담화를 비롯하여 기절초풍할 정도라서 밤 잠을 설칠 때가 많았소이다.

그래서 외람되게도 정말 오래 동안 흠모를 하다가 그냥 죽으면 나중에 업한으로 남을 것 같아서 궁금증에 참지 못해서 오늘 이렇게 무례를 범하고 찾아 왔습니다.

한 말씀 거하게 가르침을 주시면 얼마나 큰 영광일지, 이 소승이 이젠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덩치도 큼지막하고 절간에서 밥이나 축내고 놀던 사람같지는 않은데 말세가 아주 거창하여 지리산 동쪽처에 거창에서 태어나신 분인가 싶기도 하고 , 정말 크고 빛나는 눈빛은 남강 물돌구리 진주에서 태어나신 분일까 싶기도 하고, 건강하기가 이를 데 없어 보이는지라, 틀림없이 고향이 曺씨 가문의 영광이라할 창녕 근처일까 싶어지기도 하고, 씨잘데기 없는 망상을 펼쳐 나가다가, 마침 입에서 술술 나오는 말이 아주 게걸스러웠나 봅니다.



대충 적어봅니다......



" 아 그러셨다니 참으로 죄송합니다. 몰라뵈서 죄송하나이다. 강산도 변한다던 10 년이  돌려 변하고 아무리 세월이 유수같다하기로서니 하루를 여삼추로 벼르다가 오시다니 저야 말로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하오나 어쩌지요 ? 그렇게 오랜 세월 스님께서 흠모하신 제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너무나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군요.  제가 진정 영적으로 트이고 법계에 열린 사람이라면, 어찌 스님 같으신 분의 소재도 알지 못하고 ,

이제서야 이렇게 뻔뻔스럽게  가만히 앉아서 마치 거미줄에 틀어박힌 거미처럼 거만하게도 스님을 맞이해야 하는지 잘모르겠나이다.  

너무나 참담한 심정입니다, 최소한 스님 같으신 분이 계시다는 사실과 더불어 어디쯤 그런 분이 계실까를 알고 언제 오실까도 미리 알고 기다리고 있었어야 도리인 줄로 아는데, 그런 능력도 하나 없이 새벽에 오신다는 현몽 한 자루 못꾸고 감히 스님을 맞아 들인 저를 용서하시고, 예지능력도 없고 법력도 무척이나 부족한 저를 그저 귀엽게 보시고 큰 용서를 해주시리라 믿사옵니다."





그러자 기절 초풍을 하더니 삼배를 올리시고 화들짝 놀라서 떠나셨다. 얼굴이 일순간에 창백해 지셨지요.







이 일은 실제 있었던 일이며, 이후 그 분이 큰 문중에서 득도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오시는 분들 중에 득도 해탈하고 싶으신 분 많은데, 그럴 때마다 그 일이 생각이 나더군요.

요즘은 그저 그런 분 만나면 즐겁게 담소 나누고 웃고 헤어지지만 젊은 시절에는 진짜 저의 소행은 말이나 되받아치는 못된 오만의 극치를 달리는 못된 사람이었습니다.







2013년 4월 2일 제마선사 서산 김세환





* 법문 배우실 때 예전의 저처럼 까대기 하시면 공부가 안 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