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을 만나 결혼하게 된 재인은 처용을 그냥 두면 자기 미래에 장애가 될 것 같아서 사회적으로 매장하려 한다
세월이 흘렀고 잠적하여 은거하던 처용은 다른 여인을 만나서 아들을 낳았고 그 여인은 자살한다
사업이 잘되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무렵 20살이 된 아들이 여자를 데려 왔다
놀랍게도 그 여인은 옛날 애인이었던 재인과 똑 같은 이름이고 생김새도 똑 같았다
처용은 깜짝 놀라서 혹시 옛날 재인이 나은 아이가 아닌가 의심이 되어 신원조사를 해본다
호적을 조사하고 나서야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여자임을 안다
아들에게 재인과 결혼하지 말라고 강요하자 아들은 몰래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살기로 하며 처용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때부터 아버지 처용은 갈등과 고뇌의 시대로 들어간다.
이후 처용은 어째서 이런 기구한 일이 생기는지 알기 위하여 정신과 의사와 무당을 찾아갔으나 뚜렷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
아들의 부인인 재인은 너무나 옛날 그 재인과 똑 같은 행동을 하면서 처용을 혼돈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옛날의 악녀 재인이 그랬듯이 일종의 색녀인 재인은 간통을 밥먹듯이 한다.
그런 낌새를 알아차린 처용은 뒷조사를 해 본다.
뒷조사를 해본 결과 하루에도 여러 명의 남자를 만나 가지고 변태적인 성생활을 즐기는 색마로 밝혀진다.
처용은 어느날 꿈을 꾸었는데 옛날의 재인이 나타나 함께 성행위를 한다.
잠에서 깨고 보니 그것은 꿈이 아니라 며느리 재인이 침실에 들어와 벌인 일이었다.
며느리 재인은 그 약점을 쥐고 돈을 요구하면서 사회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다.
차마 아들에게 이런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처용은 이 며느리를 죽이려고 결심한다.
자살을 함께 감행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자기만 희생된다.
죽은 다음 아들의 침실에서 다시 영혼의 존재로 돌아 온 처용은 자기가 죽어서 귀신이 된 사실을 거울을 보면서 알게 된다.
아들은 아버지의 영혼이 온 것도 모른 채 갑자기 아내에 대한 의심을 가진다.
우연히 아들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사진 속에서 재인의 얼굴을 찾아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안다.
아들이 된 아버지는 아들로 하여금 미약을 먹은 재인이 수십회에 걸친 성교를 통해서 복하사하도록 유도한다,
며느리가 죽자 복수가 끝난 아버지 처용은 이러한 사실을 참회하고 영세계로 돌아가기 위하여 서산대사를 찾아간다.
서산은 그들의 어려움을 알고 깨우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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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정동우씨의 ‘악마의 유전자 시청소견’
안녕하세요 법사님, 3년전쯤 한번 찾아뵈었던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정동우라고 합니다. 이곳 영국에서도 법사님께서 쓰시는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법사님께서 작성하시고 출연하신 iTV 방송도 잘 보았구요, 시청의견을 모집하신다길래 간단하게 몇줄 적어보았습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제인이라는 여인에의해 젊은시절에 고난을 당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는 같은이름과 모습을 가진 여인이 나타나 자신과 아들을 이간질 시킵니다. 아들이 그 여인과 결혼한 후에는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과거에 다시 괴로와하고, 결국 며느리가 된 여인과 정을 나눈후로는 통제할 수 없는 자기 자신에 고통스러워 합니다. 제인이라는 여자가 악마라고 단정지은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제인과 동반자살을 하지만 혼자 죽게되자 아들에게 빙의하여 제인을 죽게합니다.
아들의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반대로 사랑하는 여인과 어렵게 결혼하게되지만 아버지와 불화가 이어집니다. 와중에 교통사고가 일어나서 아버지는 죽고 제인은 살았지만 나중에 알게된 아버지의 과거와 제인의 이중생활에 제인이 악마라 단정짓고 자연사를 가장하여 제인을 독살하게 됩니다.
스토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독백과 시각으로 구성되어져 있어 제인이 악마로만 그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30년후에 나타난 제인의 입장에서 볼때 자기자신이 악마라고 인정할것인지에대해 의문이 듭니다. 제인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가정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인이라는 여자는 그저 방탕한 성격의 인물로 남편이외에 시아버지와 다른 사내들을 만나며 성적인 만족과 스릴을 즐기지만, 나중에는 시아버지와 남편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역할로 말입니다.
이유야 어떻든간에 세사람, 아니 30년전의 제인까지 네사람이 악연으로 연결이 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버지는 30년을 간격으로 같은 느낌을 갖는 여인으로부터, 아들은 나중에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사랑하는 여인을 죽이게되는, 제인은 남편으로부터 독살 당하게되는 그런 운명의 악순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 고리는 당대에서 시작된것이 아니라, 그 전대, 전생에서부터 기인한것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어떤 원한을 가진 영혼이 그 원을 풀기위해 다중의 객체로 세상에 나와 복수를 한다, 그리고
위와같은 방법으로 두세대에 걸쳐 이중으로 고통을 남기려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고통을 당한 부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인이 악마로 비춰지겠지만, 제인의 입장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그들에게 고통을 주어야하는 원혼의 화신이 아닐까 나름대로 생각해 봅니다.
만약 이러한 악순환이 전생으로부터 기인한다면, 원한을 악으로 갚으려한 제인이라는 영혼도 문제이겠지만, 그 악을 또다른 악으로 갚은 아버지와 아들도 자유로울수만은 없을것 같습니다. 법사님께서 동영상의 처음과 마지막에 염려하시는 악마의 재출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요.
법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악이라는 것은 탐욕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이 존재하는한 항상 모습과 형태을 달리하여 나타내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를 빌리자면, 만일 아들에게 또다시 악마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이 이야기와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아니라, 전혀 다른 상황에서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올 수 있다고 말입니다. 다만 이를 모면하고자 한다면 악마의 유혹, 세상을 살아가는데 찾아오는 여러가지 유혹을 경계하고 마음을 닦아나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입동을 지나 더욱 쌀쌀해지는 날씨에 건강하시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정동우 올림
다음으로 이준호 씨의 시청 소견을 올립니다.
인연의 법칙으로 보는 견해로서 불교적 관점입니다.
'악마의 유전자'라는 동영상을 본 후 어떻게 시청소감을 쓸까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업이라든가 인연이라든가 그런것이 얽혀 있는 사연인것 같았는데
외모와 성격이 똑같은 인물이 30년이라는 시간차를 건너 뛰어서 존재하는 것을 보고
처음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우째 저런일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도플 갱어라든지 외모가 닮은 사람 경연대회..
여러 인터넷을 찾아 보면서 그런 일의 가능성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아버지의 제인, 아들의 제인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인이 동일한 인물일 정도로 아주 흡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왠지 따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르고서 죄를 짓고, 알면서도 죄를 짓고...
집착에 끄달려 가는 것이
우리 인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인이라는 한 여인에 집착한 나머지 그 여인을 잊기 위해 돈을 버는 데만 몰두하고
또 결혼한 아내에 대해서는 냉담하기만 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는 헤어진 제인에 의해 자기인생에 있어서 돈버는 일외엔 모든 것이 마비된 채
자기 주위를 한번 둘러볼 계기도 없이 외롭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제인과 헤어졌지만 제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외롭게 살아오면서
아내도 외롭게 만들어 버렸더군요
그러한 아내는 속으로 물론 원망을 많이 했겠지요.
쓸쓸하고 외롭게 저 세상으로 갔을 아내는 다음생에서 남편을 다시 만난다면
어떤 식으로 또 서로의 인생이 엮이어 나갈 지 ...
그땐 아버지가 아내때문에 외롭고 쓸쓸한 인생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의 영혼에 의해 즉 아버지에게 빙의된 아들은 아버지의 상념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제인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또 제인을 죽이려고 했었던 아버지의 의식때문인지
아들도 제인을 살인하게 됩니다.
원인제공이라든가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한 세대에서의 집착이 또 그에 따른 행동이
다음세대나 아니면 다음다음 세대에게 어떠한 행동이나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들은 아버지영혼에 의해 자기의 정체성이나 자아를 상실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 의해 아들은 살인이라는 하나의 업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법사님과 아버지영혼과의 대화에서
아버지는 다시 태어나더라도 제인을 죽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데
옛날에 자기를 버리고 떠난 제인 그리고 정신적인 아픔과 육체적인 고통을 남겨준 제인을
용서할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제인이 아들을 통해서 나타나자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겠지요.
죽어서까지 아버지의 제인에 대한 증오심이 담긴 집착이 다음에 또 다른 어떠한 업을
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방탕하고 음란한 생활에 젖어 사는 제인.
제인도 다른 영혼에 빙의되어서 그러한 생활에 젖어 사는 건 아닌지...
문득 죄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디서 어디까지를 죄로 규정하여야 할지..
우리들의 육근(眼,耳,鼻,舌,身,意)이 통제되지 못하고 밖으로 제 멋대로 나돌아다니면
죄를 형성한다는 데...
자기 조절과 절제이겠지요
문득 금강경 한구절이 생각납니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아무데도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낸다.
항상 우리들 자신을 되돌아볼수 있게 만드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마음을 낸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지금 이 시점에서 저는 무엇이 나를 마비시키고 꼼짝못하게 만드는가를 생각해봅니다.
지금 현재 나는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우리들의 제한적인 지식으로 현실에 부닥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하면
자기한계에 부딪혀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질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아는 사람이 죄 지은 사람이 참회하기 위해서 출가한다고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저한테 말한 적이 있었는데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러한 연유로 출가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스님이나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겸허하게 신앞으로
다가서는 지혜를 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